[앵커]
오늘(23일)도 쌀쌀했지만, 올겨울은 지난해보다 춥다는 예보가 나왔습니다. 이미, 전기장판이나 전기요 꺼낸 분들 있을 텐데, 라텍스로 만든 침구를 쓰신다면 특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라텍스 침구와 전기장판을 함께 쓰다가 불이 나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전기장판이 녹아내렸습니다.
벽면과 창틀은 검게 그을렸습니다.
창밖으로 던져진 라텍스 매트리스에선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어제저녁 울산의 한 아파트 2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라텍스 매트리스에 전기장판을 올려놓고 이불을 덮어뒀다 불이 난 겁니다.
[윤종현/울산남부소방서 지휘조사팀 : (라텍스가) 녹아내리면서 주변에 장판이라든지 벽 같은 데도 쉽게 옮겨붙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죠.]
라텍스는 열을 빨리 흡수합니다.
또 흡수된 열을 내보내지 않고 계속 모아 둡니다.
그래서 전기장판 위에 오래 두면 안 됩니다.
전기장판 위에 라텍스 베개를 두고 실험을 해봤습니다.
온도를 중간 단계에 맞췄는데도 베개 온도가 50분 만에 180도까지 오릅니다.
[박건욱/부산소방본부 화재조사관 : 열이 축적이 되면 스스로 발열하면서 화재나 화상을 입을 수 있어서 절대 (라텍스 침구를) 전기장판과 병행해서 사용하시면 안 됩니다.]
부산에서는 한여름 뙤약볕에 있던 라텍스 베게에 불이 붙기도 했습니다.
[이거 자연발화인가 보네.]
최근 5년 동안 전기장판으로 인한 화재는 약 1200건, 사상자는 190명에 이릅니다.
소방당국은 최근 전기장판으로 인한 화재 가운데 절반가량이 라텍스 침구를 함께 쓰다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서울·부산·울산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