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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프간·이라크 미군 감축 지시…공화당도 '반발'

입력 2020-11-18 18:44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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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17일) 고 반장이 예상했던 바이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미군을 축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장관 대행이 오늘 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아프가니스탄 병력 2000명과 이라크 병력 500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나오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관련 내용을 고석승 반장이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JTBC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어제) :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일부를 철수하는 명령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현지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해외 분쟁지역에서 미국이 빠져나가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부터 외쳐온 '미국 우선주의'의 핵심 요소'라고 설명을 했고요. 그러니까 자신의 외교 정책을 완성하기 위해서 바이든 정부 출범 전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라는 겁니다.]

미국 언론 보도가 현실이 됐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주둔 미군을 축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것도 차기 정부 출범 닷새를 앞둔 1월 15일까지 말이죠. 마크 에스퍼 전 장관이 경질된 후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장관 권한대행이 직접 발표를 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밀러/미국 국방장관 대행 (현지시간 지난 17일) :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주둔 병력 재배치를 계속 진행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을 이행할 것을 공식 발표합니다. 2021년 1월 15일까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미군의 규모는 2500명이 될 것입니다. 이라크 주둔 미군도 같은 기한까지 2500명으로 맞춰질 것입니다.]

그러니까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미군 4500여 명이, 그리고 이라크는 3000여 명이 주둔하고 있는데요. 일부 인원을 철수시키겠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쳐 내린 결정이라는 입장인데요. 일각에선 미군 축소로 중동 지역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나왔습니다. 미국 상원 내에서 공화당을 이끌고 있는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의 이야기입니다.

[미치 매코널/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현지시간 지난 17일) : 앞으로 몇 달간은 국방 정책과 외교 정책에 있어 세상이 흔들릴 만한 어떠한 변화도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에서의 급격한 병력 축소는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선거 불복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최근 폭스뉴스에 대한 불만과 배신감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는 소식도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그런데 요즘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 대신 즐겨 시청하는 TV 뉴스가 있다고 합니다. 직접 트위터에 소개도 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음성대역) : OANN을 보세요. 정말 최고입니다.]

OANN. 원 아메리카 뉴스 네트워크. 다소 낯선 이름입니다. 2013년 설립된 방송사인데요. 보수 성향을 띄고 있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방송사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OANN을 극찬해왔습니다. 지난 5월에도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음성대역) : OANN은 가짜 뉴스가 아니라 훌륭한 뉴스입니다. 모두가 봐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OANN을 극찬하고 있는 건 그만큼 자신의 입장이 잘 반영되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겠죠. 코로나19 사태 초기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자 주요 언론이 이를 비판한 바 있는데요. 코로나19 기자회견 자리에서 OANN 기자는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샤넬 라이언/OANN 기자 (현지시간 3월 19일) : 혹시 '중국 음식'이라는 말을 인종차별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건 중국에서 유래된 음식이거나 중국에서 온 음식이기 때문이죠. 주요 진보 언론들은 당신이 중국 바이러스라고 (코로나19를) 부르는 것을 두고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주요 언론은 당신의 주장을 반대하기 위해 외국 선전 기관과 이슬람 급진주의자 등을 일관되게 편들고 그러면서도 백악관 관계자들에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혹시 놀랍지 않나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3월 19일) : 나는 (주요 언론을) 읽을 때마다 놀라게 됩니다. 언제나 부정적인 월스트리트 저널을 읽으면 깜짝 놀라게 돼요. 뉴욕타임스를 읽을 때도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 입맛에 맞는 질문을 던지다 보니 당연히 기자회견장에서 OANN 기자들에게 질문 기회도 자주 주어졌습니다.

▶ (화면출처 : 유튜브 'CNN')

기자 입장에서요. 많은 기자들이 모인 기자회견장에서 질문 기회를 얻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대통령 기자회견에서는 더욱 그렇죠. 이제는 많이들 아시겠습니다만, 저도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질문 기회를 얻은 적이 있었는데요. 아무튼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OANN을 챙기고 있다고 봐야겠죠. 참고로 폭스뉴스를 포함한 대다수 미국 언론이 바이든을 대선 승자로 일찌감치 예측했고 실제 바이든 역시 당선인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OANN은 여전히 바이든을 승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 이야기는 들어가서 좀 더 해보고요.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좀 더 이어가보죠. 트럼프 대통령이 또 트위터로 해고에 나섰습니다.

[당신은 해고야!]

이번 주인공은 미국 국토안보부 사이버·인프라 보안국장인 크리스토퍼 크렙스인데요. 해고 이유는 지난주에 발표됐던 성명 때문입니다.

[JTBC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지난 13일) : 미국 국토안보부의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과 선거기간시설 정부조정위원회 등이 공동으로 성명을 냈는데요. 이들은 성명에서 11월 3일 선거는 미국 역사상 가장 안전한 선거였다. 우리는 선거의 안전성과 무결성에 대해 최고의 확신이 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대규모 선거 부정이 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정반대 입장인 겁니다.]

그러니까 "이번 대선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성명에 트럼프 대통령이 발끈한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해고에 나선 거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음성대역) : 크리스토퍼 크렙스의 2020년 대선 보안 관련 최근 성명은 매우 부정확했습니다. 사망자의 투표, 선거 감시단의 투표장 출입 금지, 개표기 결함 등 대규모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점에서 말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트윗 해고를 이어갔고요. 반대로 바이든은 차기 백악관 참모진 인선을 진행 중입니다. 지난주 론 클레인을 차기 비서실장으로 발표한 데 이어 선임고문과 부비서실장 등을 새로 발표했습니다. 주로 대선 캠프 출신 인사들인데요. 캠프 선대위원장과 수석전략가로 활동한 스티브 리체티, 마이크 도닐런은 선임고문으로 낙점됐고요.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젠 오맬리 딜런은 부비서실장을 맡게 됐습니다. 관련 이야기도 들어가서 좀 더 해보죠.

일단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폭스뉴스 실망감 표출한 트럼프…"OANN 뉴스 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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