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이지 않는 실로 공을 몸에 묶어 놓은 것 같습니다. 축구공으로 하는 비보잉 같기도 하지요.
열한 명이 어우러져 골문을 향하는 축구와 달리, 동작의 아름다움으로 승부하는 프리스타일 축구의 세계를 최하은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기자]
앞으로 톡, 빙글 돌아 뒤로 또 한 번 묘기를 부리듯 공을 다루는 네이마르.
요리조리 튕겨내던 손흥민도 어느새 땅에 닿아버린 공에 아쉬워합니다.
선수들도 때론 공 다루는 감각을 키우려 연습하고, 그라운드 위 재치 넘치는 장면으로 잠깐씩 선보이는 프리스타일 기술.
그런데 이 무대에선 수백 번 몸에 맞고 튀어도 바닥에 공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손을 제외한 모든 신체 부위를 써서 누가 더 아름답게 공을 받아내는지를 겨루는 경기, 프리스타일 축구 대회입니다.
매년 수많은 관중들의 환호 속에 막을 올렸는데 코로나 확산으로 올해는 랜선 대결을 펼쳤습니다.
머리끝에 있던 공은 눈 깜짝할 새 발바닥 위에 올라가 있고, 워낙 다리를 빠르게 휘저어 공이 멈춘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중계 해설 : 정말 멋지네요. 대단해요!]
두 선수가 3분 동안 개성 만점의 기술을 선보이면 심사위원들이 난이도와 창의성을 보고 승자를 가립니다.
공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은 기본, 리듬을 타고 춤추듯 움직여야 합니다.
이동 거리는 거의 없어도 쉴 틈없이 동작을 이어가기 때문에 체력을 다지고, 또 대결 중엔 힘을 나눠쓸 줄도 알아야 합니다.
[김태희/프리스타일 축구 선수 : 일반 사람들은 리프팅만 해도 땀 뻘뻘 흘리거든요. 근데 이건 앉았다 일어났다…]
높은 탑 위에 오르거나, 바다 속에서도 멈추지 않습니다.
때론 드론에 공을 싣기도 하는데, 어디든 무대가 되며 어디에도 없는 몸짓을 만들려는 새로운 도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