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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대통령 일가, 국가소유 금괴 훔쳐 비자금 조성 의혹"

입력 2020-11-16 17:32

대통령 친척이 골드바 4억1천만원 어치 들고 두바이 가려다 붙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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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친척이 골드바 4억1천만원 어치 들고 두바이 가려다 붙잡혀

아프리카 남부 짐바브웨의 에머슨 음낭가과 대통령 일가가 조직적으로 국가 소유의 금괴를 밀수출해 비자금을 조성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음낭과가 대통령의 친척이자 짐바브웨 국유제련소(ZMF) 소장인 헨리에타 루시와야(53)는 지난달 26일 수도 하라레 국제공항에서 순도 99%의 골드바 6㎏을 핸드백에 넣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공항 당국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루시와야 소장이 갖고 있던 금괴는 28만 파운드(약 4억1천만 원) 상당으로, 짐바브웨 내에 이 정도 수준의 금을 보유하는 기관은 ZMF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타임스는 음낭가과 대통령 정권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불법 자금을 조성하려 한다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루시와야 소장에 대한 첫 재판에서는 음낭가과 대통령의 부인인 오실리아 여사와 아들 콜린스의 이름이 거론됐다. 이 골드바의 주인이 음낭가과 대통령의 부인과 아들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복수의 공항 관계자 진술이 공개되면서다.

또 이번 사건에 협력한 혐의로 공항 요원 6명도 체포됐다.

당시 루시와야 소장은 일부 요원의 협조로 외교관 전용 검색대를 통과하려다 민간 항공 경비 요원들의 요구로 실패했다.

공항의 폐쇄회로(CC)TV 카메라는 루시와야 소장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는 순간에 꺼져 있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오실리아 여사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루시와야와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어떤 증거라도 있다면 지체 없이 밝히라"며 자신과 연관된 논란을 부인했다.

루시와야 소장의 목적지가 두바이였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앞서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은 두바이의 감시가 비교적 느슨하고 부정부패 정권에 대한 규제가 없어 금 밀수출 조직의 '성지'라고 지목한 바 있다.

짐바브웨 당국은 매달 1억 달러 가량의 금이 짐바브웨에서 국외로 밀반출되고 있다며 그중 한 곳을 두바이로 지목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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