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골키퍼가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오늘(13일) 우리 올림픽 축구 대표팀 경기가 끝나고 나온 칭찬입니다. 골이 될 뻔한 순간들을 지워버린 송범근 선수 얘기입니다. 얼마나 잘 막았으면 상대 팀 이집트도 찬사를 보낼 정도였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한국 0:0 이집트|올림픽 대표팀 평가전 (이집트) >
킥오프 1분 만에 나온 아찔한 장면.
손발이 맞지 않은 우리 수비는 경기 내내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이집트 선수들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떻게 차도 막아내는 송범근 때문입니다.
전반 26분 아슈르가 감아 찬 공을 슈퍼맨처럼 뛰어올라 막아냈고,
[중계 해설위원 : 정말 기네요. 194㎝ 송범근!]
10분 뒤 찾아온 1대1 상황의 위기는 침착하게 넘겼습니다.
쉴 새 없이 동료들을 다잡으면서도
[송범근/올림픽 대표팀 : 빨리 좁혀서, 좁혀 놔! 정민아! 이거 센터볼, 이거 때리는 거!]
송범근은 세 차례 결정적인 선방으로 우리 골문을 지켜냈습니다.
김학범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현지 언론도 '선방쇼'라고 표현하며 감탄했지만, 송범근은 오히려 담담했습니다.
[송범근/올림픽 대표팀 : 제 포지션으로서 해야 될 몫을 했던 거고…]
194㎝, 큰 키로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재빨리 공을 막아내는 송범근.
3년 전 프로축구 전북 현대에 입단한 뒤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특히 올 시즌 27경기에서 단 21골만 내주며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를 제치고 최소 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이 기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골키퍼가 빛나는 경기는 때론 잘 풀리지 않았던 축구를 말하기에 수비와 공격 모두 과제를 떠안은 우리 축구는 내일 브라질과 두 번째 평가전을 치릅니다.
(영상그래픽 : 이정신·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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