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밤, 좋은 뉴스 < 원보가중계 > 시작합니다.
첫 번째 소식입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주자 1위 했다는 보도 어제(11일) 많이들 접하셨죠?
오늘 정치권은 여야 불문 "도대체 이게 무슨 조화인 거냐?" 하면서 그 의미를 분석하는 데 골몰하는 표정이었는데요.
일단 민주당이야, "윤석열은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다" 하고 있으니 논외로 하더라도 관심은 국민의힘이었죠.
과연 쌍수를 들 것인가? 아니면 긴장했을 것인가.
김종인 비대위원장, 뭐가 됐든 현직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1위를 차지했다는 거, 이것은 "민주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다" 이렇게 규정했습니다.
그러면 말인즉슨, "적의 적은 내 편. 고로 윤석열은 내 편"이란 말이었을까요? 이렇게요.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윤석열 총장이라는 게 정부·여당의 사람 아니에요. 기본적으로? 정부·여당 내에서 그 사람이 (지지도가) 그 사람이 (지지도가) 제일이란 얘기죠. 반드시 그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서 나는 지지도가 높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들으신 대로 확 선을 그었습니다.
"우리 사람 아니야" 말이죠. 뿐만 아니라, "그 지지율이란 것도 대통령감이란 말이 아니다" 이렇게 평가절하까지 했습니다.
조금 의외의 반응이긴 한데, 김 위원장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을 보면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죠.
제1야당이 온전한 대선주자 한 명 없다는 건 결국 당 밖에서 원심력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장제원 의원, "윤석열 한 사람이 제1야당을 집어삼켰다" 박형준 전 의원, "국민의힘으로선 참 씁쓸한 일이다" 당장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거죠.
국민의힘이 윤 총장에게 올인하는 경우도 가정해보죠.
내년 7월 총장 퇴임하고 나서 정치를 할지 안 할지도 모르는 사람만 쳐다보고 있다가 돌연 "저는 농사나 지으렵니다" 해버린다면 그야말로 제1야당은 패닉.
국민의힘 입장에서 윤 총장은 고위험 투자 상품인 셈입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김종인 위원장, 그동안은 좀 무심했던 집안사람 챙기기에 나선 모습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 16일 지도부와 함께 유승민 전 의원 컴백 무대로 평가받는 경제토론회에 참석하기로 한 거죠.
윤석열 총장은 물론 야권 신당론을 띄우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등, 당 밖에 쏠리는 시선을 잡아두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네요.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고질적 편 가르기에 반대한다"면서 민주당 탈당했던 금태섭 전 의원, 오늘 SNS에 사진 한 장을 띄웠습니다.
보여주시죠. 한 휘호인데요. "군자 화이부동, 소인 동이불화" 논어 < 자로 > 편에 나오는 공자 말씀인데 '군자는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조화를 이루지만 소인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 못 하고 똑같기를 요구한다' 이렇게 깊은 뜻이.
이 휘호를 누가 보낸 것이냐, 바로 '하늬 외삼촌'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보냈다는 겁니다.
금 전 의원은 "감사한 마음이 든다. 더 열심히 하겠다" 사의를 표했습니다.
금 전 의원 반응을 보면 군자는 본인을, "다름을 인정 못 하고 똑같기를 요구"하는 소인은 민주당을 뜻하는 거 아니냐고 볼 수밖에 없는데요.
상당히 좀 의외죠. 문희상 전 의장 하면 누구입니까. 민주당의 원로 중 원로, 금 전 의원을 꾸짖기보다는 이런 글로 격려를 했다.
더 재미난 건 문 전 의장 지난해 8월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파사현정", 그러니까 그릇된 걸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 이런 족자를 선물한 적이 있단 건데, 민주당 안팎에선 문 전 의장도 민주당에 섭섭함이 꽤 있을 것이란 얘기가 많습니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큰아들 문석균 씨가 의정부갑 아버지 지역구 물려받기 위해 출마했다가 '지역구 세습' 논란에 민주당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 그리고 낙선한 적이 있었죠.
그런 아들을 보면서 문 전 의장, 금 전 의원이 남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게 아니냐, 뭐 이런 얘기도 나오더군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