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1일) 부산 공동 어시장에서 '돗돔'이 270만 원에 팔렸습니다. 깊은 바닷속에 사는 전설의 심해 어종으로 3년 만에 경매에 나왔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이 돗돔을 양식하는 기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성인 두 명이서 줄자를 나눠 잡아야 겨우 크기를 잴 수 있습니다.
지게차 없인 운반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수심 400~500m 암초 수역에 사는 심해어입니다.
전설의 대물로 불리는 돗돔이 전남 여수 거문도 앞바다에서 또 잡혔습니다.
길이는 1.8m, 무게는 120kg.
대형 돗돔은 운이 좋아야 2~3년 만에 한 번씩 볼 수 있습니다.
이곳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위판된 돗돔은 270만 원에 낙찰돼 인근 선어 전문횟집으로 넘겨졌습니다.
손질된 횟감을 보니 부위별로 빛깔이 다릅니다.
맛과 식감도 여러 가지입니다.
[강화순/돗돔 구매자 : 담백함도 들어가 있고 소고기 같은 그런 맛도 나고 부위마다 맛이 달라요.]
경남수산자원연구소는 2009년부터 어민들에게 잡힌 어린 돗돔을 실내 양식장에서 키우고 있습니다.
능성어와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돗돔은 세로가 아닌 가로줄 무늬로 구별됩니다.
외형 외엔 정보가 거의 없는 수수께끼 어종이라 시행착오도 겪었습니다.
[박대원/경남수산자원연구소 연구사 : 한번도 아무도 키워본 적이 없다 아닙니까. 책도 없고. 2016년, 2017년에 (수온이) 27도 넘은 적이 있었어요. 그때 다 죽어버렸습니다.]
다시 도전해 현재 8마리를 양식 중인데 7kg까지 자란 것도 있습니다.
연구소 측은 35kg 정도 되는 3년 후쯤 알을 받게 되면 대량 양식의 길이 열릴 걸로 내다봤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공동어시장 / 영상그래픽 : 이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