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 무슨 일이 일어날지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모든 표를 세어야 합니다. 그게 끝났을 때 당선인이 나올 겁니다. 세계가 모든 면에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앵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기자회견에서 한 말입니다. 세계에 확신을 줘야 한다고 했는데, 사실 미국의 대선을 지켜보는 입장에선 트럼프 행정부 때문에 불안감이 더 커지는 상황입니다. 워싱턴을 연결해보겠습니다.
김필규 특파원, 지금 보면 폼페이오 장관도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네요?
[기자]
국무부가 바이든 정부로의 전환을 제대로 준비하고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이렇게 답한 건데요.
폼페이오 장관은 "순조로운 전환이 있을 거"라면서도, 그게 바이든 정부로가 아니라 트럼프 2기 행정부로 그렇게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의 당선을 인정하지 않은 겁니다.
또 언론 인터뷰에선 바이든 당선인이 각국 정상과 릴레이 통화를 하는 걸 두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는 한 번에 한 대통령밖에 없다"고 쏘아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선 날카로운 질문도 있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 (다른 나라에도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하라고 하고 패자는 결과를 받아들이라 해왔잖습니까.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은 이런 노력에 반하는 거 아닌가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당신도 말도 안 된다는 것을 알 겁니다. 말도 안 되니까 물어보는 거겠죠.]
[앵커]
답변을 보면 좀 화가 난 것 같은데요?
[기자]
그동안 국무부는 자주 다른 나라 선거 이야기를 했고 최근에도 우리는 미얀마로 부르는 버마의 공정한 선거를 환영한다, 그리고 세이샬 선거를 두고는 정권 교체를 잘 하는지 지켜보겠다, 이런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결국 지금 미국의 상황이 이런 성명과는 모순된 거 아니냐는 지적인 겁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모습을 보며 "이래서 폼페이오가 육군사관학교 시절 반에서 일등을 한 것"이라며 트위터를 통해 추켜세웠습니다.
[앵커]
반에서 일등을 한 것까지 끄집어낼 정도면 트럼프 대통령은 많이 만족하는 것 같습니다. 눈도장을 다시 찍은 거네요.
[기자]
확실하게 오른팔 역할을 확인한 셈입니다.
임기가 두 달 남짓 남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자기 사람들을 차곡차곡 요직에 세우고 있습니다.
어제 에스퍼 국방장관이 경질된 데 이어, 제임스 앤더슨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직무대행도 사임했습니다.
후임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확실한 충성파 인사로 세웠습니다.
[앵커]
투표한 지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습니다. 원래 이 시기에는 어떤 절차들이 진행이 됩니까?
[기자]
정확하게 4년 전 오늘 백악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 (2016년 11월) : 우리는 당신의 성공을 돕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겁니다. 당신이 성공해야 이 나라도 성공하기 때문입니다.]
전통에 따라 당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백악관으로 불러 인수인계를 했던 겁니다.
미셸 오바마 여사도 멜라니아 여사를 초대했는데요.
멜라니아 여사는 아직까지 질 바이든 여사에게 백악관으로 오라는 연락을 안 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지금의 워싱턴은 4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김필규 특파원이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