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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이틀 골프장…멜라니아까지 '승복 설득' 나서

입력 2020-11-09 20:18 수정 2020-11-0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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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을 보낸 곳은 골프장이었습니다. 어제(8일) 골프장에서 패배 소식을 들었는데, 오늘 다시 골프장에 간 겁니다. 아직 공개된 자리에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도 '이제 그만 승복하라'며 압박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워싱턴 연결해보겠습니다.

김필규 특파원, 이틀 연속 같은 골프장에 간 겁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자신의 소유인 골프장을 다녀왔습니다.

전날 밤 바이든 당선인의 대대적인 승리 연설을 아마도 백악관에서 지켜봤을 텐데요, 지난주 선거 직후 기자회견 한 이후론 트위터에 글을 남기는 것 외에 직접 발언을 내놓진 않고 있습니다.

골프장을 다녀오는 길에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습니다.

물론 골프를 굉장히 좋아하지만, 이런 외출을 통해 평소와 다름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로도 보입니다.

[앵커]

지금 이 상황에서 정말로 골프를 즐긴 것이라면 대단한 것 같습니다. '현실도피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어서요, 본인은 일단 버티려는 것 같은데, 사위에 이어서 멜라니아 여사도 승복을 조언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전날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에 이어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복을 조언하는 그룹에 합류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대선은 공정했고 결과는 분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살아있는 유일한 공화당 출신 전직 대통령의 말이라 영향력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끝까지 버텨야 한다는 당내 충성파, 지지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준비한 내용으로 보시죠.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 연설 다음날, 공화당의 트럼프 충성파 의원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케빈 매카시/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 모든 재검표가 끝나야 합니다. 모든 법적 조치가 이뤄져야 합니다.]

[테드 크루즈/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 너무 시기상조입니다. 지금 시점에선 누가 이겼는지 알 수 없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선거 조작 의혹을 제기한 트럼프 대통령도 "언제부터 언론이 다음 대통령을 정했느냐"며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인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말은 더 셌습니다.

[루디 줄리아니/전 미국 뉴욕시장 (현지시간 8일) : 적어도 3~4개 주, 많게는 10개 주에서 이번 선거를 도둑맞았다는 아주 강력한 증거가 있습니다.]

오늘도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러 거리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의 의혹제기가 잇따르면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지지자들의 시위도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4년 더! 4년 더!]

트럼프를 지지하는 아칸소의 한 경찰서장은 대선 사기를 없애기 위해 사기꾼인 민주당을 없애버려야 한다는 등
극단적인 주장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뒤 사퇴했다고 CNN이 보도했습니다.

[앵커]

언론이 당선자를 정했다고 불만인데요. 그런데 이런 걸 확정짓는 기관은 없습니까?

[기자]

우리나라의 경우 선거 후 중앙선관위에서 당선증을 지급하죠.

하지만 미국엔 그런 게 없고 언론 발표가 나면 서로 승복하고 승리 선언하고 정권을 넘겨주는 절차가 진행됩니다.

다만 행정관리청이라고 연방정부 차원에서 당선자를 처음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정부 기관에 대한 접근권, 예산 등을 주는 절차가 있긴 합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청장이 이 과정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모든 인수인계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까지 버틸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그건 결국 공화당, 또 지지하는 여론이 얼마나 받쳐주느냐에 달린 것 아닌가요?

[기자]

다만 선거날 이후부터 러닝메이트였던 펜스 부통령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공화당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아직까지 아무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차기 행보를 위해 거리두기 하는 모습이다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당내 인사들이 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줄 수밖에 없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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