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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3수 끝에 백악관 입성한 바이든…역대 최고령 기록

입력 2020-11-09 18:22 수정 2020-11-09 18:48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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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대권 3수 끝에 백악관 입성한 바이든…역대 최고령 기록

[앵커]

최연소 상원의원에서 최고령 대통령에 오르게 된 조 바이든 당선인, 아내와 가족들을 먼저 보낸 아픈 가족사를 딛고, 세 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됐는데요. 바이든 당선인이 어떤 인생을 살았고 주변에 어떤 인물들이 있는지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말더듬이·사별·3수…대권 거머쥔 '엉클 조' >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조 바이든.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란 타이틀도 함께 달게 됐는데요. 누구에게나 그렇 듯, 귀여운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작은 마을에서 아일랜드계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화로 청소와 자동차 중개 일로 생계를 꾸린 노동자였습니다. 바이든에게 새겨진 '블루 칼라'의 정체성, 아버지가 남긴 유산이었습니다.

[(화면출처 : 'PBS NewsHour') : 아버지는 내가 힘든 시간을 보낼 때마다 내게 늘 이런 말을 해주곤 했습니다. '아들아,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라. 다시 일어나']

1950년대 불황이 닥치자, 바이든 가족은 일거리를 찾아 델라웨어주로 이주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뿌리를 내립니다. 바이든은 어릴 적, 지독한 말더듬이었다고 하는데요. 각고의 노력 끝에 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엔 말더듬증을 완전히 극복했다고 합니다.

[한밤중에 플래시를 들고일어나서 거울을 봤어요. 그리곤 명언집에서 본 내용을 외워서 소리 내 말하려고 했어요. 첫 번째 문장이 기억나요. 거울을 봤더니 얼굴에 플래시가 비춰진 채로 당황한 모습이었어요. 거의 고문당하는 얼굴이었죠. 당황스러웠죠.]

바이든은 운동도, 공부도 열심히 하는 모범생이었다고 하는데요. 델라웨어대를 거쳐 시러큐스대 로스쿨을 졸업합니다.

[반에서 꼴찌였다며? (좀 닥쳐줄래?)]

아마 운동을 조금 더 열심히 한 듯 싶습니다. 국선 변호사로 활동하던 바이든은 돌연 정계로 진출합니다. 28살에 시의원에 당선된 뒤, 30살이 되던 해엔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에 도전했습니다.

[ABC News 1972 :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상원의원 선거구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델라웨어주입니다. 현역 의원인 공화당 소속 케일럽 보그스 후보가 조 바이든 후보의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최연소 상원의원이란 타이틀을 거머쥐며 전국적인 스타로 부상합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선거가 끝난 6주 뒤, 교통사고로 사랑하는 아내와 한 살박이 막내딸을 잃었습니다. 두 아들도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의 충격으로 상원 의원직을 내려놓으려 했던 바이든. 결국, 아이들이 입원한 병실에서 상원의원 선서를 합니다.

[그럴 일이 없길 바라지만, 6개월 정도 후에 좋은 아버지와 좋은 상원이 되는 것 사이에 고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다른 상원의원은 언제든 다시 뽑을 수 있지만, 아이들은 다른 아버지를 얻을 수 없습니다.]

바이든은 헌신적인 아버지였습니다. 상원의원을 지낸 36년(6선) 동안, 델라웨어의 자택과 워싱턴 의사당을 매일 같이 오갔습니다. 기차로 왕복 4시간 거리를 말입니다. 바이든은 1977년, 질 바이든과 재혼하며 가정의 안정을 찾습니다. 그리고 1988년, 바이든은 대권에 도전합니다. 젊은 이미지로 베이비 붐 세대의 지지를 한 몸에 받았는데요. 하지만 중도에 포기하고 맙니다. 연설을 표절했다는 의혹 때문입니다.

[닐 키녹/당시 영국 노동당 당수 : 내가 누구냐. 천 세대를 지나는 동안 유일하게 대학에 간 첫 번째 '키녹'입니다.]

[조 바이든/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 천 세대에 이르는 시간 동안 처음으로 대학에 가고 대학원 학위를 딴 첫 번째 '바이든'이기 때문입니다.]

[닐 키녹/당시 영국 노동당 당수 : 글레니스가 그녀의 가족 중에서 대학을 갈 수 있는 천 세대 만에 첫 번째 여성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조 바이든/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 관중석에 앉아있는 내 아내가 그녀의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에 갈 수 잇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바이든은 상원의원 생활에 전념하며 절치부심합니다. 그리고, 2008년 또다시 대권에 도전할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의외의 복병이 등장합니다.

[Yes, We can!]

결국 또다시 경선을 포기합니다. 대신, 부통령 후보 자리를 꿰찹니다. 이후 '2인자'로서 탄탄대로를 걷습니다. 8년이란 시간 동안 말입니다.

[버락 오바마/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 : 저는 이 자리(대통령)에 어울리는 후보가 결코 아니었습니다. 이건 여러분의 승리입니다.]

하지만, 오바마의 존재는 바이든에게 빛이자, 그림자였습니다. '조바마(Joebama)', '오바이든(Obeiden)' 당시 언론이 붙여준 별명들인데요. '오마바의 남자'란 꼬리표가 붙은 겁니다. 다만, 전문가들의 평가는 조금 달랐습니다.

[스티븐 리빙스턴/'바이든과 오바마' 저자 : 오바마는 단지 입법 경험이 많지 않은 후배 상원의원일 뿐 의회를 통해 뭔가를 얻어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은 명수였습니다. 그는 통로를 가로질러 갈 수 있었습니다. 그는 정말로 입법적으로 오바마를 도울 수 있었습니다.]

바이든의 힘, 반대파도 설득할 수 있는 온건함인데요. 정치적 약점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화면출처 : Vox) : 바이든의 반대파들은… 그가 너무 온건하다고 비판합니다.]

[반 존스/전 오바마 행정부 관료 : (그가 너무 온건한가요?) 저와 당에 비해 온건한 사람일지도 모르죠.]

바이든의 또다른 약점, 여성들과 스킨십에선 과단성 있는 모습을 선보여 구설에 올랐습니다. 올해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선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타라 리드/바이든 고소인 : 바이든은 절 차가운 벽에 밀쳐세웠어요. 그리곤 제가 기억하기로 그 일은… 바로 일어났어요. 제가 건넸었던 운동 가방은 어디갔는지 사라졌어요. 그리고 바이든의 양 손이 저를 만졌어요, 옷 아래로요.]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그런 일은 결코 없었다고 말씀드립니다. 저는 그런 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일은 없었어요.]

스캔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바이든의 아픈 손가락, 둘째 아들 헌터 바이든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로비스트로 활동하는 헌터가 우크라이나 회사에 채용된 뒤,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헌터 바이든은 군에서 쫓겨났어요. 코카인 복용으로 불명예 제대를 한 거죠. (사실이 아닙니다) 당신이 부통령이 된 것과 헌터가 우크라이나, 중국, 모스크바 등지에서 돈을 엄청나게 번 것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직업도 제대로 없었는데 말이죠.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제 아들은 다른 사람들처럼 약물 중독 문제가 있었지만, 이제 모두 극복했어요. 정신 차리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전 그게 자랑스럽습니다.)]

헌터는 2015년 암으로 사망한 형 보 바이든의 아내, 즉 형수와 사랑에 빠지기도 했죠. 당시 아내가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형수와 막장 드라마를 끝내고, 새로운 여성과 결혼을 했지만, 스캔들은 또 이어졌습니다. 이번엔 사생아가 등장한 건데요. 유전자 검사 결과 친자로 확인됐습니다. 헌터는 끝까지 부인했지만 말입니다. 아무래도, 대선 가도에 호재는 아니었을 듯합니다. 이번 대선 기간 동안, 노출을 최소화했습니다.

[헌터 바이든 : 저는 헌터 바이든입니다. 아버지가 어떤 대통령이 될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대선 승리를 선언을 날, 조 바이든은 가족과 함께 연단에 올랐습니다. 바이든의 품에 안겨 있는 아기, 헌터 바이든의 아들입니다. 아기 이름은, 보 바이든. 암으로 세상을 뜬, 큰 아들의 이름을 땄습니다.

[조 바이든/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현지시간 지난 7일) : 저의 아들, 딸, 손주들, 그 배우자들 등 모든 가족이 함께 하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겁니다.]

숱난 역경과 논란 속에도 결국 바이든은 세 번의 도전 끝에 대권을 잡는데 성공했습니다. 지난 1972년 최연소 상원의원에서 시작해, 48년 뒤 최고령 대통령 당선인이 된 겁니다. 하지만, 진짜 도전은 이제부터라는 평가입니다. 대선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 민주, 공화 양당으로 쪼개진 미국 사회를 다시 하나로 만드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듯합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말더듬이·사별·3수…대권 거머쥔 '엉클 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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