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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져라' 지시?…남자 프로배구서 고의패배 의혹

입력 2020-11-06 20:58 수정 2020-11-0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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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져라' 지시?…남자 프로배구서 고의패배 의혹

[앵커]

경기에서 지고 싶은 팀은 없을 겁니다. 더구나 구단이 '일부러 지라'고 지시한다는 것은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쳐야 할 프로스포츠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지난해 남자 배구, 당시 OK저축은행에서 이런 정황이 나왔는데, 연맹은 반년 만에 상벌위원회를 열어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다른 구단들은 상벌위가 있었다는 사실도 몰랐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열린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 홈 경기입니다.

두 세트를 먼저 따내 OK의 승리가 유력해진 때, 단장은 구단주에게 "죄송하다. 후보선수 위주로 넣었는데, 상대팀이 너무 못하고 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JTBC가 확보한 대화 메시지에 따르면 구단주는 가장 득점을 많이 한 선수에 대해 "왜 잘하냐"고도 물었고, 단장은 "면목이 없다"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이렇게 이기고도 사과한 것은 구단주가 "일부러 지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전 직원 : 플레이오프 떨어졌으니까 당연히 고의로 지는 게 맞지 않냐, 그래서 져라 했는데 이제, 그게 뜻대로 안 되니까 화를 내고 했던 게 기억이 나요]

리그 종료까지 두 경기 남은 당시, 5위로 처져있던 OK저축은행이 순위가 더 떨어지면 신인 및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먼저 좋은 선수를 지명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패하려고 했다는 주장입니다.

[전 직원 : 지면 순위가 내려갈 수 있었어요. 선수들에게 전달 안 했으니까… 그걸 어떻게 선수한테 얘기하냐 해서 주전이 아닌 선수들을 넣었죠.]

지난 2월 문체부 스포츠비리신고센터에 이런 의혹이 신고됐고, 문체부는 한국배구연맹에 사건을 넘겼습니다.

연맹은 8월에야 상벌위원회를 열었는데, 결론은 '무혐의'.

일부러 지라고 직접 지시했다는 정황을 뒷받침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단 이유에섭니다.

구단 측은 "다양하게 선수들을 기용해 다음 시즌을 대비해 보자고는 말했지만, 패배를 지시한 일은 없다"고 소명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나 연맹은 "지라고 지시 받은 적 없다"는 당시 감독의 진술서도 구단을 통해 받았고, 문체부와 구단에만 무혐의 사실을 알렸습니다.

다른 구단들은 상벌위가 열렸는 지도 모르다가 오늘(6일), 연맹으로부터 통보받았습니다.

OK금융그룹 배구단은 또 "간부회의에서 미국 프로농구나 프로야구에서 이뤄지는 고의 패배, 이른바 '탱킹' 사례에 대한 질문이 나와 한국에선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던 게 전부"라고 해명하며 대화 메시지 유출에 유감을 표했습니다.

(VJ : 김경찬 / 영상디자인 : 김윤나·신하림)
(*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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