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4일)에 이어 오늘도 조 바이든 후보가 대국민 연설을 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김필규 특파원을 연결하겠습니다.
김 특파원, 선거 직후 새벽에 조 바이든 후보가 한 차례 연설을 했습니다. 그때는 '인내'라는 말이 들어가 있었죠. 그러니까 개표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된다고 했는데 오늘 승리가 많이 굳어진 상태에서 한 연설이라 느낌이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이곳 델라웨어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두 번째 연설을 할 무렵이 오후 4시쯤입니다.
어제만 해도 승산이 없어 보였던 북부 격전지 러스트벨트의 위스콘신과 미시간이 다시 바이든 쪽으로 넘어오던 시기였습니다.
상당히 분위기가 달랐을 수밖에 없는데, 앞서 새벽에 자정을 막 넘겨서 했던 첫 번째 연설이 "인내심을 가져라", "마지막 한 표를 개표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했다면, 낮에 한 두 번째 연설은 "승리가 눈 앞에 있다", "승리를 흔들려는 움직임에 영향받지 마라" 이런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새벽엔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였는데, 오늘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와 함께 연단에 올랐습니다.
이 역시 러닝메이트와 함께 준비된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제스처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우는 선거전에서도 그랬지만 지지자들을 많이 챙기면서 분열을 촉발시킨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아마 조 바이든 후보는 '나는 좀 다르다' 이런 모습을 부각시키려는 건가요?
[기자]
바이든 후보는 아무래도 분열하는 모습보다는 '다 같이 가자' 자신이 민주당 후보로 나오기는 했지만 모두를 같이 이끌 수 있는 그런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려고 했던 것으로 해석을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바이든-해리스 캠프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웹사이트를 만들어 인터넷에 올렸다는 소식도 들어왔습니다.
사실상 대선에 승리한 듯한 행보를 보인 건데, 오늘 연설에서도 승리 선언을 하러 온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현지시간 4일) :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에 도달하기에 충분할 만큼 여러 주에서 우리는 분명히 승리하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 승리를 선언하러 온 것은 아닙니다. 개표가 끝나면 우리가 승자라는 점을 믿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러 왔습니다.]
이미 섣부르게 승리 선언을 해버린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하기 위해 승리에 대해 자신하면서도 최종 선언을 하지는 않는 모습인데요.
그러면서 또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하려는 대목이 있었는데요.
"우리는 민주당원으로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통치할 것"이라고 강조한 건데, 좀 더 자세히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현지시간 4일) : 대통령직 자체는 정파적인 기관이 아닙니다. 이 나라에서 모든 사람을 대표하는 유일한 직책이며 모든 미국인을 돌볼 의무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제가 할 일입니다.]
[앵커]
이번에 사실 상당히 높은, 기록적인 투표율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일단 투표율 자체는 어느 정도나 될 것 같습니까?
[기자]
바이든 후보도 그와 관련해 직접 언급한 게 있는데, 이 내용 먼저 듣고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현지시간 4일) : 전체 득표수에서 거의 300만표를 앞서고 있습니다. 그 차이가 점점 커지고 있고요. 해리스 부통령 후보와 저는 이 나라 역사상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대통령과 부통령이 될 것 같습니다. 7000만표 이상입니다. 우리 선거캠프가 아주 자랑스럽습니다.]
AP통신은 바이든 후보가 이곳 시간 오후 2시 38분 기준으로 7033만 표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그간 공화당, 민주당 후보 할 것 없이 가장 많이 표를 받은 후보가 된 겁니다.
이전에 가장 많았던 기록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 6950만 표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6753만 표를 얻었는데, 이러면 누가 지든지 동시에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낙선자가 되는 겁니다.
또 이번에 최소 1억5980만 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 투표율은 66.8%로 1900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는 가운데 이런 투표율을 기록한 겁니다.
이번에는 꼭 바꿔야 한다는 유권자와 꼭 지켜야 한다는 유권자가 서로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투표율을 끌어올린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