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백신이 사망 원인 됐다고 보기 어려워"
[앵커]
올해 독감 백신무료 접종 대상자 가운데 지금까지 접종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만 12세 이하로 71.2%가 접종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반면만 62~64세까지는 33.9%, 임신부는 36.8%만 백신을 맞았습니다.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했다고 신고된 사례가 90명 가까이로 늘었는데 이 때문에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보건 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의 인과 관계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지난 9월 시작됐습니다.
이후 지난달 말까지 만 12세 이하 어린이의 71.2%가 독감 백신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료 예방접종 대상이 되는 연령대 중 가장 높고, 지난해 10월 말을 기준으로 했을 때보다 20%p 가량 높아진 접종률입니다.
하지만 올해 예방접종이 시작된 시기가 지난해보다 빠르기 때문에 접종률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게 질병관리청의 설명입니다.
지금까지 만 65세 이상은 65.2%, 13~18세 청소년은 53.1%, 임신부와 만 62~64세 대상은 각각 30% 조금 넘게 접종을 마쳤습니다.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했다고 신고된 사례는 어제(3일)를 기준으로 88명으로 사흘 전과 비교해 5명이 더 늘었습니다.
다섯 명 중 네 명꼴 넘게 70대 이상의 고령이고, 16명은 접종 뒤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숨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건당국은 지금 조사 중인 5명을 제외하고 사망자 83명에 대해 부검 등을 진행한 결과, '백신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망할 때 백신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다른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예방접종 사업은 중단되지 않고 일정에 따라 계속 진행됩니다.
백신을 맞은 뒤 열이 나는 등 이상 반응이 신고된 사례는 1730여 건으로 이 역시 아직 접종과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