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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 체크, 손 세정, 칸막이 설치했지만 '집단감염'…서울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도 늘어

입력 2020-11-0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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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오늘(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5명이 추가로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25명 중 집단감염 사례가 7명입니다.

이 외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가 11명, 감염 경로 조사 중인 사례가 2명, 해외 유입 사례가 5명입니다.

집단감염은 요양시설, 음악교습소, 사우나 등에서 일어났습니다.

동대문구 요양시설 에이스희망케어센터 관련 3명, 서울음악교습 관련 2명, 강남구 럭키사우나 1명, 영등포구 가족 관련(송파구 소재 건설현장) 1명입니다.

발열 체크, 손 세정, 칸막이 설치했지만 '집단감염'…서울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도 늘어
■ 방역 수칙 잘 지킨 요양시설…감염 원인은 환기?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에서는 지난달 30일 8명이 최초 확진됐습니다.

이후 31일까지 10명, 이달 1일까지 3명이 추가로 확진됐습니다.

관련 확진자는 모두 13명입니다.

서울시는 해당 요양시설 관계자와 이용자, 가족 등 접촉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역학조사 결과, 해당 시설에선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이용자들은 이동 차량 탑승 전과 센터에 들어가기 전 발열 체크하고 1시간 간격으로 손 닦기, 식사 시 칸막이 설치 등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문제는 '환기'였습니다.

건물 복도와 화장실에만 환기 시설이 있고 센터 안에는 환기 시설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센터 안에 사람들이 오랜 시간 머무르는 등 밀집도도 높았습니다.

또 이용자 대부분이 치매 환자로 완벽한 관리와 이용자 간 접촉에 의한 감염을 피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서울시는 밝혔습니다.

감염 경로는 추가로 조사 중입니다.

서울음악교습(종로구 서울예술고등학교) 관련 확진자는 모두 18명입니다.

이 중 서울시 확진자는 17명입니다.

음악 교습을 받던 학생 1명이 지난달 29일 최초 확진된 후 다른 수강생들과 음악교습 강사, 가족과 지인 등으로 감염이 퍼졌습니다.

서울시는 지난달 19일부터 29일까지 요양병원과 요양원, 데이케어센터 등 고위험시설 952곳 종사자와 이용자 29,611명을 대상으로 선제 검사를 시행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달 30일 동대문 에이스희망케어센터에서 8명의 확진자를 발견했습니다.

서울시는 대응 지침에 따라 확진자 치료와 해당 시설에 방역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선제검사를 지속해서 추진해 조용한 전파자를 빠르게 찾아내고 코로나19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했습니다.

■ 감염 경로 불분명 ↑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확진자 수는 모두 249명으로 일평균 35.6명입니다.

2주 전 일평균 확진자 숫자인 17명보다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도 2주 전 10.9%에서 지난주 16.5%로 늘었습니다.

고령층 확진자 비율도 9.2%에서 19.7%로 크게 늘었습니다.

발열 체크, 손 세정, 칸막이 설치했지만 '집단감염'…서울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도 늘어
■ "언제 어디서든 마스크 벗는 상황과 시간 최대한 줄여야"

정부는 백신이나 치료제 등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나오기 전까지, 적어도 내년까지는 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오늘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현시점에서 코로나19 대응 수단은 개인방역과 사회방역, 역학·의료대응"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개인방역의 핵심은 마스크 착용과 검사받기"라며 "마스크가 제 기능을 하려면 제대로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최근 집단감염은 음식점과 주점, 사우나, 수영장, 실내 피트니스, 노래방, 무용·음악학원 등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로 발생했다"며 "음식·술을 먹거나, 실내에서 운동하거나 노래할 때 마스크를 벗게 되고 그때 감염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또 "대부분 친한 지인, 동료, 가족 간 소모임을 통해서 퍼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언제 어디서든 마스크를 벗는 상황과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마스크 쓰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회방역과 관련해선 "밀폐되고 밀집한 다중이용시설에선 종사자와 이용자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자주 환기하고 손이 많이 닿는 손잡이 등은 자주 소독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다음 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개편되고 13일부터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며 "다중이용시설을 봉쇄하지 않고 오랫동안 지키려면 관리자와 이용자 모두 책임을 갖고 함께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 본부장은 역학·의료대응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증상·경증 감염자를 찾기 위해 선별검사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역학조사와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 중환자 병상과 인력을 계속 확충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JTBC 온라인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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