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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대로 써드려요"…'스펙 조작' 대필 학원 관계자 등 78명 송치

입력 2020-10-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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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서울지방경찰청][출처-서울지방경찰청]
"어머니~ OO이 발명품 경진대회 설명서가 완성되어 보내드립니다"

"선생님~ OO고등학교 OOO엄마예요. 발명대회 우수상 탔어요. 감사합니다"

한 입시컨설팅 학원 강사와 학부모가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이 강사는 대회에 제출할 발명 보고서를 학생 이름으로 대신 작성해줬습니다.

그리고 돈을 받았습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원 측이 대신 써준 보고서에 강사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필은 조심스러운 부분이니 주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항의하는 학부모도 있었습니다.

오늘(29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업무방해 등 혐의로 서울의 한 입시컨설팅 학원 관계자 18명과 학생 60명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학원장 A 씨는 지난 16일 구속했습니다.


[출처-서울지방경찰청][출처-서울지방경찰청]
범행은 2017년 6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이뤄졌습니다.

A 씨 등은 2015년부터 운영한 입시컨설팅 학원을 통해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대학에 가려는 학생들을 모았습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수시 전형 중 하나입니다.

생활기록부에 기록된 교과 성적과 대회 입상 등 비교과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대회 입상 이력이 있을수록 입시에 유리합니다.

A 씨 등은 학생들의 입상을 위해 작품을 대신 만들어 전달했습니다.

작품 범위는 예체능, 문과, 이과까지 다양했습니다.

논문이나 발명보고서, 독후감 등입니다.

학생들은 이 결과물을 교내외 대회에 출품해 입상했습니다.

그 대가로 학원에 낸 돈은 작품당 100만 원에서 560만 원 정도입니다.

작품에 들이는 시간 등에 따라 금액이 달라집니다.

입상 결과는 생활기록부에 기록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학원 관계자와 학생들이 공정해야 할 대회 심사를 방해했다고 봤습니다.

입건된 학생 60명은 모두 대회에 입상한 사람입니다.

학부모는 입건하지 않았습니다.

대회 심사에 대한 업무 방해 혐의라서 제출 당사자인 학생을 입건했습니다.

학생들은 교육부에 정식 등록된 학원이라 불법인지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수사 결과에 따라 대회 주최 측과 교육부에서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JTBC 온라인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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