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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의회 반정부 시위 사태 논의…야당 "총리 물러나라"

입력 2020-10-26 16:09

"군주제 논의 자리 아냐·면책특권 없어" 경고에 군주제 개혁 논의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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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제 논의 자리 아냐·면책특권 없어" 경고에 군주제 개혁 논의 무산?

태국 의회 반정부 시위 사태 논의…야당 "총리 물러나라"

태국 의회가 26일 3개월 넘게 지속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이틀간의 특별 회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총리 퇴진 ▲군주제 개혁 ▲ 군부제정 헌법 개정 등 시위대 핵심 요구 사항과 정부 간 입장차가 현격해 의회에서 돌파구가 마련될지는 회의적이다.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추안 릭파이 하원의장은 이날 오전 의회에서 국정 주요 현안 논의를 위한 특별 회기 개회를 선언했다.

특별 회기는 격화하는 반정부 시위 사태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의 요청에 따라 열렸다.

상·하원 재적 의원 731명 중 450명만이 의회 논의에 참여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회의장에 참석한 쁘라윳 총리는 모두 발언을 통해 정치적 관점은 다르지만, 이틀간의 의회 논의를 통해 서로 다른 의견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은 이번 사태를 풀기 위해 쁘라윳 총리가 시위대 요구대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최대 야당 푸어타이당의 솜퐁 아몬위왓 대표는 "총리가 국가에 가장 중대한 장애물이자 짐이다. 물러나면 모든 일이 잘 마무리될 것"이라며 시위대 주장에 동조했다.

솜퐁 대표는 그러면서 반정부 시위대 지도부를 석방하고, 언론 검열 위협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의회 논의에서 시위대 주요 요구 사항인 군주제 개혁이 이틀간 의회에서 제대로 논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추안 하원의장은 이날은 군주제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주의를 촉구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태국 내 왕실의 권위는 그 어떤 입헌군주국보다 높아 왕실모독죄가 존재한다.

이에 따라 왕실이나 왕가의 업적을 모독하는 발언을 하는 경우 최장 징역 15년 형에 처할 수 있다.

연립여당을 이끄는 팔랑쁘라차랏당의 위랏 라나타넷 원내총무도 특별회기 기간 발언은 의회 면책특권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면서, 의원들이 민감한 발언을 한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일간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이날 의사당 밖에서는 노란 옷을 입은 왕실 지지자 수백 명이 모여 쁘라윳 정부 지지와 군주제 수호를 외쳤다.

태국에서는 야당인 퓨처포워드당(FFP)이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강제해산 된 직후인 2월 중순 반정부 집회가 시작됐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월 들어 중단됐다.

이후 7월 중순 재개된 반정부 집회는 쁘라윳 총리 퇴진은 물론 그동안 금기시됐던 군주제 개혁 요구까지 분출하면서 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쁘라윳 총리는 5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는 비상포고령을 지난 15일 전격 발동했지만, 시위대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일주일 만에 이를 철회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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