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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수, 인간 DNA 변형시킬 수 있다"…그린피스 경고

입력 2020-10-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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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NN)(사진: CNN)
일본 정부가 방류를 계획하고 있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원전 오염수가 인간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환경 단체인 그린피스는 현지시간 23일 낸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오염수에는 삼중수소 이외에 방사성 동위 원소인 탄소-14과 세슘, 플루토늄과 같은 다른 해로운 방사성 핵종이 위험한 수준으로 포함돼 있다"며 "이런 유해 물질들은 인간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보고서의 저자인 독일 그린피스 수석 핵 전문가인 샤운 버니는 "현재 발전소의 저장 탱크에 총 63.6GBq(기가 베크렐)의 탄소14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버니는 "물에 있는 다른 방사성 핵종과 함께 수천 년 동안 유전적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상태로 남아 있다"며 "이 이유만으로도 방류 계획을 철회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염수가 태평양에 버려지게 되면 지역 사회와 환경에 심각하고 장기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도쿄 전력의 료노스케 타카노리 대변인은 CNN에 "현재 저장 탱크를 측정해본 결과 탄소14의 농도는 리터당 약 2~220베크렐"이라며 "매일 2리터씩 계속 마셔도 연간 노출량은 0.001~0.11밀리시버트로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삼중수소 이외의 배출 규제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2차 처리를 하고 탄소14를 포함한 방사성 물질을 가능한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맨체스터 대학의 방사선 화학 교수인 프랜시스 리벤스는 "모든 방사능 방출은 환경과 건강에 위험을 줄 수밖에 없다"며 "얼마나 많은 양이 배출될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사람들은 수년에 걸쳐 탄소14를 바다로 배출해왔다"며 "모든 것이 얼마나 많은 양이 있고 얼마나 흩어져 있는지가 중요하고 해양 먹이사슬을 통해 사람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 셰필드 대학의 핵 물질학 클레어 코크힐 교수는 "일본 정부가 물을 바다로 내보내기 전에 탱크에 탄소14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를 27일쯤 바다에 방류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가지야마 히로시 일본 경제산업장관은 지난 23일 "(언론 보도대로) 27일에 정부 방침이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점을 전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등 주변국은 물론 일본 국내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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