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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숨진 택배노동자…고개숙인 CJ대한통운 "4000명 투입"

입력 2020-10-22 15:50 수정 2020-10-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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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가 근무 중 휴게실에서 쓰러졌다가 오늘(21일) 숨졌습니다.

올해 CJ대한통운 관련해 숨진 택배 노동자는 모두 6명으로 늘었습니다.

CJ대한통운 측은 공식 사과하고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 사망…대책위, 과로사 주장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택배 노동자 A 씨는 20일 밤 경기도 곤지암허브터미널에서 배차를 마치고 휴게실에서 쉬던 중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늘 새벽 숨졌습니다.

A 씨는 지역별 CJ 물류터미널의 오가며 트럭으로 택배 물품을 운반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대책위와 유가족은 A 씨가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가 지난 18일 오후 2시쯤 출근해 다음 날 정오까지 근무했고, 퇴근 5시간 만에 다시 출근해 일하다가 쓰러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택배업계는 코로나 19로 택배 물량이 크게 증가해 근무시간과 강도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8일에는 또 다른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가 근무 중 가슴 통증을 호소하다 쓰러져 숨졌습니다.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CJ대한통운 공식 사과…"분류인력 4000명 투입"

택배 노동자 사망이 이어지자 CJ대한통운 측은 공식 사과했습니다.

오늘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책임을 통감하며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습니다.

이어 "코로나로 물량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현장 상황을 세밀하게 챙기지 못했던 부분은 없었는지 되묻고 살펴보고 있다"면서 "모든 대책은 책임지고 확실히 실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CJ대한통운 측은 택배 분류인력 4,000명을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택배 분류는 배송에 앞서 물건을 지역별로 구분하는 작업입니다.

전국택배노조는 "업무 시간의 절반을 분류작업에 쓰는데도 배달 건수에 따라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사실상 분류작업에 대해서는 보상을 못 받는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과로사를 우려하며 분류작업에 인력 투입이 필요하다고도 했습니다.

CJ대한통운 측은 분류인력을 투입해 택배 노동자가 업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자동 분류장치를 추가 구축해 2022년까지 현장 자동화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초과물량 공유제 도입도 검토합니다.

하루에 배송할 수 있는 적정 물량을 계산한 다음, 초과물량이 나올 경우 택배 노동자 3~4명이 팀을 꾸려 분담하는 제도입니다.

CJ대한통운 측은 "배송물량은 택배기사의 수익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제안하고 협의하면서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회사의 일방적인 관점으로 진행할 생각은 없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산재보험과 건강검진도 지금보다 개선해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JTBC 온라인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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