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달 들어서만 택배노동자 두 명이 일을 하다가 숨졌습니다. 모든 택배노동자들이 과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우체국은 최근 소속된 택배노동자 가운데 6%만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그런데 노동자들이 작성한 설문지를 다시 들여다보니 "통증을 느낀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노동자는 절반이 넘었습니다.
조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kg가 넘는 사과 박스를 들고 계단을 올라갑니다.
11년 차 택배노동자 윤성근 씨는 어깨와 허리 통증을 안고 삽니다.
[윤성근/고양일산우체국 택배노동자 : 파스를 거의 많이 갖고 다닙니다. 어깨에 주로 많이 (파스를) 붙이고 무릎, 관절 이런 부분에 많이 붙이죠.]
지난 7월 우정사업본부는 전국의 우체국 택배노동자 3700여 명을 대상으로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지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통증 호소자는 6%뿐 관리가 필요한 노동자는 24% 나머지 70% 정상으로 분류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작성한 설문조사지를 다시 분석해보니, 결과는 달랐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작업과 관련한 통증을 느낀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51%의 노동자가 '그렇다'고 답한 겁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또 얼마나 자주 아픈지도 분석했습니다.
26.5%가 통증을 느낀 지 한 달이 넘었다고 답했습니다.
매일 통증을 느낀다고 답한 노동자는 11.7%였습니다.
[이기웅/전국택배연대노조 강서지회장 : 만성 요통, 근육통 시달리는 분들은 70에서 80% 이상 되는 상태고요, 저희 직원분 중에는 디스크 판정도 받았습니다.]
우정사업본부 측은 "고용노동부 기준에 따라 심한 통증을 느끼는 노동자들만 통증호소자로 분류했다"면서 "미흡한 부분은 내년 조사부터 보완을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건구 / 영상디자인 : 유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