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며칠째 이어지던 높고 푸른 하늘 대신 오늘(20일)은 전국이 종일 뿌연 하늘이었지요. 불청객 미세먼지가 다시 찾아온 겁니다. 특히, 초미세먼지 농도는 110일 만에 '나쁨'이었는데요.
언제까지 이렇게 뿌연 하늘일지, 윤재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하늘 전체가 뿌옇습니다.
건물은 윤곽선만 남았습니다.
한강 다리도 분간이 힘듭니다.
마치 안개에 뒤덮인 것 같지만 먼지 때문입니다.
왼쪽은 지난달 초 미세먼지가 없을 때 같은 곳에서 본 서울 풍경입니다.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55㎍.
'나쁨'의 기준을 훌쩍 넘었습니다.
세종시는 ㎥당 71㎍로 '매우나쁨'에 거의 가까운 수준이었습니다.
서울의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인 건 지난 7월 이후 110일 만입니다.
원인은 복합적입니다.
국내에서 생긴 것과 중국에서 온 것이 동시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천리안 위성이 찍은 오늘 오전 한반도 모습입니다.
빨갛게 표시된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시계방향 기류를 타고 북한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와, 머물러 있습니다.
[강경희/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예보관 : 어제부터 국외 유입이 오전까지 있었고요, 국내 발생 미세먼지도 같이 축적이 돼서…]
중국에서 생긴 미세먼지는 서해를 건너며 '수분'을 머금습니다.
이렇게 축축한 미세먼지는 우리나라에서 자동차 배기가스 등을 만나 고농도 초미세먼지인 질산염이 됩니다.
[배귀남/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장 : 수분이 중간에서 뻥튀기 작용을 하는 거죠. 물 먹는 하마라고 보시면 되죠.]
최근 이어진 푸른 하늘은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대기 오염 물질, 많은 강수량 등의 효과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효과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올겨울 오늘 같은 상황이 자주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화면제공 : 연세대 대기복사연구실)
(영상디자인 : 박성현 /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