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옵티머스가 끌어모은 돈 중에 투자자에게 돌려주지 못한 돈이 벌써 5천억 원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4천7백억 원 정도가 4개의 회사로 흘러 들어간 뒤 사실상 사라진 걸로 보이는데요. 도대체 어떤 회사들인지 저희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오피스텔 한 칸, 아니면 심지어 키즈카페를 사무실로 해둔 회사들로 실체가 불분명했습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옵티머스가 2000억 원 넘게 투자한 부동산 투자 자문회사 '씨피에스'.
찾아가 보니 경기도 분당의 주거용 오피스텔입니다.
간판도, 사람도 없습니다.
[계세요? …]
그나마도 보증금을 까먹으면서 쓰고 있단 게 주변의 설명입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회사가 그렇게 되니까 월세가 안 들어오고 있거든요. 자기(업체 직원)가 '사는 데까지 여기서 살겠다, 보증금이 다 될 때까지…']
역시 2000억 원대 옵티머스 투자를 받은 업체 '아트리파라다이스'.
마찬가지로 사무실은 경기도 용인의 오피스텔 한 칸.
사무실이 아니란 얘기도 들립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쉽게 얘기하면 원룸이에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 학생들도 많이 살고…직원들 출퇴근하는 사무실이 아니에요.]
회사 관계자는 할 말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아트리파라다이스 관계자 : 16일날 (옵티머스 사건) 재판이니까 거기 가서 보시고요. 찾아오지 마세요.]
합쳐서 4000여억 원을 투자받은 두 회사는 또 다른 공통점도 있습니다.
옵티머스 사건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2대 주주 이모 씨가 대표, 공범인 윤모 씨가 감사로 돼 있단 점입니다.
결국 옵티머스 핵심들이 세운 회사로 투자를 하겠다고 모은 돈이 흘러간 겁니다.
이들이 세워 옵티머스 투자금을 끌어들인 다른 회사들도 가 봤습니다.
대형 스포츠 클럽 건물입니다.
280억 정도를 받아 간 회사의 주소가 이 건물의 로비로 돼 있었습니다.
스포츠 클럽 직원들은 당연히 그런 회사를 모른다고 합니다.
[스포츠클럽 직원 : 어떤 관계로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저희는 알 수가 없어서…]
건물 지하에 있는 키즈카페에도 이들이 등록해놓은 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가 받아 간 옵티머스의 투자금도 400억 원에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