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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김봉현의 '입'…내일 재판서 또 폭로할까

입력 2020-10-15 10:32

원조 친노 '미키루크' 이상호 재판에 증인출석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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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친노 '미키루크' 이상호 재판에 증인출석 예정

주목받는 김봉현의 '입'…내일 재판서 또 폭로할까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입이 정국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향후 재판에서도 '추가 폭로'가 나올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16일 오후 2시부터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이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 전 위원장은 모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려던 김 전 회장으로부터 자신이 감사로 재직하던 조합의 투자를 부탁받고, 그 대가로 자신의 동생에게 5천600만원을 건네도록 하고 자신도 3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지난 8월 구속기소 됐다.

이 전 위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2018년께 옛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출신 김모씨의 소개로 김 전 회장을 만났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통해 김 전 회장과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위원장은 김 전 회장이 동생의 통장을 가져가 주식을 대리 운용했다가 큰 손해가 발생했고, 반대매매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담보금 명목으로 동생의 통장에 5천600여만원을 입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소사실에 포함된 3천만원도 동생 회사의 경영 사정이 어려워지자 김 전 회장이 미안한 마음에 운영자금 조로 빌려준 돈이며, 정치자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어마무시한 로비'를 한다는 김 전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현재까지 이 전 위원장과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 등 2명이지만, 라임 사건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회장이 법정에 설 때마다 유력 인사의 이름을 거론하며 또 다른 로비나 청탁이 있었다고 폭로하면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달 24일 장모 전 향군상조회 부회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향군상조회 인수를 위해 김진호 향군회장 측에 8억원을 줬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지난 8일 이강세 대표의 재판에서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더불어민주당 김모 의원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로비와 청탁을 했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원조 친노'로 꼽히는 핵심 여권 인사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에서 '미키루크'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던 그는 민주당 측 인사들과 두루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위원장이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을 당시 김 전 회장이 그를 통해 여권에 줄을 대려 했거나, 이 전 위원장 소개로 여권 인사들을 만났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던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16일 이 전 위원장의 재판에서 신청된 증인은 김 전 회장 1명뿐이다. 검찰과 변호인 측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장시간 신문을 펼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이 추가 폭로를 한다면 라임 사건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

이처럼 라임의 정치권 로비 의혹이 재점화하면서 김 전 회장 등 라임 사태 연루자들이 과거 주변에 정·관계 인맥을 과시하며 했던 말들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해 6월 지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민정수석·정무수석 라인을 타고 있다"고 했고, 구속된 장모 전 대신증권 센터장은 투자자와 통화에서 '청와대 네트워크' 등을 언급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거론된 당사자들은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황당무계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강기정 전 정무수석도 금품수수 등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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