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신 일부가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로 잠정 중단됐던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오늘(13일) 다시 시작됐습니다. 중·고등학생들 대상인데요.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로 병원이 북적였는데, 돈 내고 맞겠단 사람들도 꽤 있었습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 건물 밖으로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6층에서 지하 1층까지 이어졌습니다.
중단됐던 독감 무료예방 접종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이곳에서 주사를 맞은 1600여 명 중에 무료 백신 대상인 중·고등학생들은 50명 정도입니다.
그나마도 5명은 불안하다며 돈을 내고 독감 백신을 맞았습니다.
백신 구하기가 어려웠던 동네 병원에도 무료 백신이 들어왔지만 맞겠다는 사람은 1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신수연/삼성키즈소아청소년과의원장 : (무료 백신) 약 자체가 상온 노출 가능성이 있는 약이니까 그 약을 피해서 유료접종을 하려고 하시는 분들은 미리 유료접종을 다 하셨어요. 그 이후에 약이 들어오면 맞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오늘 열린 식약처 국정감사장에선 독감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정부가 독감 백신에서 흰색 침전물이 생긴 걸 보고 받은 뒤에도 사흘간 국민 약 6500명이 이 백신을 맞았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정춘숙/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 이미 콜드체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굉장히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이런 상황에서… 식약처가 안전에 문제가 없다 이렇게 얘기할 수는 있지만 사실 국민적 신뢰는 잃었다…]
[이의경/식품의약품안전처장 : 초동 대응을 할 때 국민들께 말씀을 드릴 때 조치의 범위와 조치의 수준을 말씀드려야 되는데 그걸 좀 더 정확히 말씀드리고자 하는 차원에서 저희가 다양한 조사를 했다고…]
초유의 백신 접종 중단 사태 이후 23일 만에 접종이 다시 시작됐지만, 그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식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