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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에 부모 직업 써도 OK, 교수가 자녀 채점도…감사로 드러난 학종 실태

입력 2020-10-1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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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에 부모 직업 써도 OK, 교수가 자녀 채점도…감사로 드러난 학종 실태
성균관대는 2019년 학생부 종합전형 서류검증위원회에서 자기소개서나 교사 추천서에 쓰지 말아야 할 '부모 등 친인척 직업'을 쓴 지원자 82명 중 45명을 불합격 처리했습니다.

자소서에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는 어머니를 통해'라고 쓴 학생은 불합격했습니다.

나머지 37명은 '문제없음'으로 평가했습니다.

교사 추천서에 '아버님이 버스운전을 하시고 어머님은 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하고 계십니다'라고 쓴 학생은 불이익을 받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거르지 못한 겁니다.

이렇게 4명이 실제로 등록을 했습니다.

자소서에 부모 직업 써도 OK, 교수가 자녀 채점도…감사로 드러난 학종 실태
교육부가 서울대와 고려대, 건국대,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6개 대학을 대상으로 벌인 학생부종합전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성균관대는 2018~19학년도에 2명이 교차 평가해야 하는 학생부 종합전형 서류전형에선 평가자를 1명만 배정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입학 사정관이 혼자서 수험생 1,107명에 대한 응시자별 점수를 두 번씩 부여해 평가한 사실이 적발돼,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교직원인 부모가 자녀가 응시한 입시전형에 시험감독이나 채점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습니다.

성균관대에서는 2016년도 논술우수전형에 교직원 자녀가 지원한 걸 알고도 해당 교직원에게 시험 감독을 맡겼습니다.

서강대에서는 2016년도 논술전형에 교수 자녀가 지원했음에도 해당 교수를 같은 과 채점위원으로 위촉했습니다.

이들 자녀는 불합격하거나 시험을 치르지 않았지만, 직무 회피로 경고를 받았습니다.

서울대 특정 학과에서는 모집 정원이 6명인 2019학년도 지역 균형 선발 면접 평가에서 서류평가와 관계없이 지원자 17명 모두에게 학업능력 미달이라며 C등급을 부여해 한 명도 선발하지 않았다가, 기관 경고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10월 교육부는 대학 입학 전형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학생부 종합전형 비중이 높은 13개 대학을 조사했습니다.

서울대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건국대 등 6개 대학에서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교육부는 후속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교육부는 7명을 중징계하고 13명을 경징계하는 등 108명을 신분상 조치했습니다.

기관 경고 등 행정상 조치도 5건입니다.

교육부는 지난해 실태조사에서 일부 대학들이 법적으로 금지된 고교 등급제를 적용했을 정황을 파악해 추가 조사했지만, 명확한 증거는 찾지 못했습니다.

교육부는 "각종 내부 문서와 평가 시스템, 사정관 교육자료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으나, 고교별 점수 가중치 부여 등 특정 고교유형을 우대했다고 판단할 명확한 증거를 확인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는 대입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학생부 종합전형 등 특정 전형에 쏠림이 있는 서울 소재 16개 학교에 수능 위주 전형을 2023학년도까지 40% 이상 늘리라고 권고할 예정입니다.

(JTBC 온라인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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