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간호사 복장' 뮤비 논란…블랙핑크 측 "예술로 봐달라"

입력 2020-10-06 21:34 수정 2020-10-07 15:3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얼마 전에 새로운 앨범을 낸 K팝 스타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가 논란입니다. 간호사를 성적으로 비하한 듯한 장면이 문제가 됐습니다. 소속사는 "왜곡된 시선이 우려된다"며 되레 화살을 돌리고 있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공개된 지 나흘 만에 1억 명 넘게 본 블랙핑크의 신곡 뮤직비디오입니다.

어떤 의사도 상사병을 낫게 해 줄 수 없다는 가사와 함께 간호사 복장의 가수가 등장하는데, 이제는 없어진 간호사 모자와 몸에 달라붙는 짧은 치마 유니폼에 빨간 하이힐까지 신었습니다.

특정 직업의 복장을 현실과 다르게 왜곡해 성적 대상으로 비하했다며, 소셜미디어를 시작으로 문제 제기가 이어졌습니다.

보건의료노조도 논평을 통해 파급력이 큰 대중문화가 잘못된 이미지를 반복해 만들어낸다면, 의료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간호 노동자가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은 더 커질 것이라며 비판했습니다.

대한간호협회도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소속사에 전했습니다.

간호사에 대한 대중문화의 왜곡된 묘사는 오랜 기간 반복돼 왔습니다.

2004년 간호사 유니폼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온 한 가수의 뮤직비디오는 특정인의 명예나 인격이 훼손된 건 아니라며 대한간호협회가 냈던 방영금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2008년 짙은 화장에 노출을 한 간호사를 담은 또 다른 가수의 뮤직비디오는 논란이 일자 해당 장면을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외 가릴 것 없이 핼러윈 기간이 되면 간호사를 성적 대상으로 묘사한 의상들도 버젓이 판매됩니다.

이런 가운데 소속사가 낸 입장문은 논란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장면 편집을 고민 중이라면서도, 특정한 의도는 전혀 없지만 왜곡된 시선이 쏟아지는 것에 우려가 된다며 독립된 예술로 봐 달라고 한 겁니다.

[오선영/보건의료노조 정책국장 : 성적 대상화를 예술로 봐달라는 이야기인지. 문제의식을 갖는 게 '왜곡된 시선'이라고 말하는데 사회에서 동의가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화면제공 : 유튜브 'BLACK PINK')

관련기사

'블랙핑크' 첫 정규앨범에 뜨거운 관심…57개국서 1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