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부산의 산부인과에서 생후 닷새 된 아이를 거꾸로 들고 바닥에 던진 사건이 있었죠. 이 사건이 업무상 과실치상과 의료법 위반 혐의가 적용돼 거의 1년 만에 검찰로 넘어갔습니다. 아이는 지금도 의식이 없이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고 가해자들은 주요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간호사가 신생아 다리를 잡고 거꾸로 들더니 그대로 바닥에 내던집니다.
기저귀로 얼굴을 때리기도 합니다.
태어난 지 5일 된 아영이는 왼쪽 두개골이 8cm가량 금이 가 뇌출혈로 이어졌습니다.
아영이는 열흘 뒤 돌이 되지만, 지금도 의식이 없습니다.
[아영이 엄마 : 일어나기만 하면 엄마가 다 알아서 해줄게. 많이 힘내고 있지만 조금 더 힘내 봐.]
아영이는 당시 뇌출혈로 뇌세포가 대부분 손상됐습니다.
병원에서도 더는 손 쓸 수가 없어 집에서 인공호흡기로 버티고 있습니다.
[아영이 아빠 : 사실은 기적 같은 상황이고, 언제 어떻게 잘못돼도 이상하지 않다…]
엄마는 24시간 아영이 곁을 지킵니다.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면서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겪고 있습니다.
[아영이 엄마 : 계속 우유만 먹고 있고 약만 먹고 하니까 물도 한 번씩 이렇게 먹여 주고 있어요.]
경찰은 1년 만에 해당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신생아실 간호사 A씨를 아동학대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간호조무사와 병원장은 아동학대와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하지만 A씨는 학대한 사실은 일부 인정하지만, 자신 때문에 두개골이 골절된 건 아니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경찰 역시 두개골 골절의 정확한 인과 관계를 밝혀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해당 병원도 지난해 사건 직후 문을 닫았습니다.
[아영이 아빠 : 사과라든지 연락 같은 거 일절 없었어요. 부모로서 이대로 가만있어도 되는 건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무력감도 많이 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