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모리뉴 감독이 교체돼 나오는 손흥민 선수의 등을 토닥입니다. 일주일 만에 부상을 딛고 경기에 나선 것도 대견한데, 두 골이나 넣었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이 두 골은 우리 축구 역사도 돌아보게 했습니다. 유럽 축구 빅리그서 넣은 100번째 골, 손흥민은 아흔여덟 골의 차범근도 뛰어넘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까지 올라 아시아 최초의 득점왕도 꿈꾸고 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손흥민/토트넘 : 제 햄스트링에서 마법이 일어났어요.]
말 그대로였습니다.
잠시 멈칫하다 케인이 빨리 프리킥을 차는 걸 눈치챈 손흥민.
부상도 잊은 듯 달렸습니다.
최고 시속 약 34km.
뒤에 있던 맨유 수비수들이 따라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현지 중계 : 손흥민이 괜찮아 보입니다. 괜찮다고 말하기엔 정말 잘하네요.]
마치 공식처럼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기만 하면 골을 만들어낸 장면은 또 나왔습니다.
전반 37분, 오리에의 패스를 순간 속도를 높여서 따라잡고 오른발로 방향만 바꿔 놓으며 골망을 흔듭니다.
두 번의 슛에 두 번의 골.
케인에게 정확한 패스로 도움도 올린 손흥민이 후반 교체될 땐, 모리뉴가 자비를 베풀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햄스트링을 다쳐서 전반만 뛰고 교체됐던 손흥민.
다 낫기까지 한 달은 걸릴 줄 알았는데,
[모리뉴/토트넘 감독 : 손흥민이 내린 결정이었어요. 정신력이 대단합니다.]
일주일 만에 돌아와 빅리그 100호 골까지 넣자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도, BBC 해설위원도 치켜세웠습니다.
[앨런 시어러/BBC 해설위원 : 전에도 손흥민과 케인에 대해 얘기했지만 세계 최고 선수들이에요.]
맨유 홈에서 골은 처음인데, 박지성을 보고 자란 손흥민도 다른 골과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손흥민/토트넘 : 놀랍죠. 놀라워요. 어렸을 때 이 경기장을 봐 왔고 제겐 박지성이 뛰는 경기장이었어요.]
50분마다 한 골씩을 넣은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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