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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낱알 흑수, 말라가는 백수…농민은 '멍든 추석'

입력 2020-10-01 20:21 수정 2020-10-0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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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가 하면 한가위 연휴를 힘들게 보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난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벼가 검게 변하거나 하얗게 말라가는 피해를 입은 일부 농민들을 정진명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황금빛이어야 할 들판이 거뭇거뭇 변했습니다.

벼 이삭은 하얗게 말라 죽어갑니다.

강한 바람에 벼 낱알이 부딪히면서 생긴 상처로 검게 변하는 흑수 현상입니다.

낱알이 차지 않고 말라가는 백수 피해도 많습니다.

벼 이삭이 여물어 가는 시기에 태풍이 잇따라 불어닥친 탓입니다.

[손영길/벼 재배농민 : 제가 농사를 지은 지 35년 됐는데요. 이 정도 된 경우는 처음인 것 같아요.]

전남에서는 영광과 진도, 해남 등에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면적만 2만여 헥타르, 여의도 면적의 70배에 달합니다.

태풍의 영향이어서 뾰족한 방제 대책도 없습니다.

벼는 쭉정이만 남아 한해 농사를 사실상 모두 망쳤습니다.

그나마 정부가 피해 벼를 사들이기로 했지만, 싼값에 내줄 수밖에 없어 소득 감소를 피하긴 어렵습니다.

[유상국/벼 재배농민 : 피해 농가를 철저하게 조사하셔가지고 가격 같은 것을 일부 보조를 해준다거나 그렇지 않고서는 올해 같은 경우는 거의 망했다고 봐야죠.]

농민들은 벌써부터 내년 농사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윤진권/벼 재배농민 : 내년 이맘때까지 어떻게 버텨야 될는지 그것도 상당히 문제가 됩니다. 모든 대출 문제나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풍년을 기대하며 정성 들여 키운 벼들이 잿빛으로 변해가면서 농민들의 속도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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