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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은 떡값도 차별"…명절이 서러운 사람들

입력 2020-09-30 21:01 수정 2020-09-3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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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또 다른 노동자들의 목소리입니다. 먼저 이 사진부터 보시죠. 컵라면과 즉석밥이 오른 차례상과 과일들이 올라온 차례상입니다.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슷한 일을 해도 명절 상여금은 정규직과 차별을 받고 있는 현실을 빗댄 겁니다.

[서재유/전국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지부장 : 우리에게 명절은 더 바쁘고 더 차별적이어서, 설움을 담은 미소를 사람들에게 건네게 되는 시기입니다.]

명절 땐 일이 몇 배가 더 늘어나는데, 상여금은 유독 낮은 우편집중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나봤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둔 밤, 택배를 가득 실은 화물차들이 우편집중국에 줄지어 드나듭니다.

코로나 때문에 고향을 찾기보단 선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져 물량은 크게 늘었습니다.

[동서울 우편집중국 우정실무원 : 한 조에서만 만 통 넘게 찍는다고 보시면 돼요. (네 시간 만에 만 개를요?) 네 거의.]

이 곳에선 580여 명의 직원들이 일하는데, 추석과 설에 받는 명절상여금은 다 다릅니다.

전체의 75%인 비정규직 중 무기계약직은 25만 원, 기간제 노동자는 20만 원을 받습니다.

반면 나머지 정규직 노동자는 기본급의 60%, 최소 100만 원 이상을 받습니다.

같은 11년 차 직원이라면, 130만 원 넘게 차이가 벌어지는 구조입니다.

[이중원/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장 : 너무 서러웠구요. 정말 화났구요. 급식비 투쟁할 때 밥 먹는 것도 차별하냐 그 말이 와닿았는데…명절 떡값도 차별하냐. 이말이 똑같은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공공부문 명절상여금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무기계약직은 정규직의 37%, 기간제 노동자는 29% 수준을 받고 있습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10명 중 6명은 아예 상여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합니다.

이들은 명절 때만이라도 차별받지 않을 수 있게, 국회가 나서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한 예산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 / 영상그래픽 : 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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