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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도피한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베트남서 검거

입력 2020-09-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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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디지털 교도소출처: 디지털 교도소

성범죄자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일명 '디지털 교도소'의 운영자가 해외에서 붙잡혔습니다.

경찰청은 오늘(23일) "디지털교도소를 운영해 개인정보를 무단 게시한 혐의로 A 씨를 베트남 호찌민에서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검거는 인터폴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교도소 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A 씨는 이곳에 성범죄자 및 디지털 성범죄·살인·아동학대 피의자 등의 신상정보와 선고 결과 등을 무단으로 올렸습니다.

경찰은 지난 5월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던 지난 7일 A씨가 베트남으로 갔다는 첩보를 구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베트남 공안부에 피의자 검거를 요청하고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 받았습니다.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나온 피의자에게 내려지는 국제수배를 뜻합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베트남 공안부 수사팀은 A씨의 거주지를 파악한 뒤 A씨로 추정되는 사람의 CCTV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청은 CCTV 속 사람이 A씨임을 확인했습니다.

베트남 공안부 수사팀은 현지 시간 22일 오후 6시쯤 집으로 돌아가던 A씨를 검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창룡 경찰청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교도소의 주범격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의 인적사항을 특정했다"며 "해외에 체류하고 있어, 여권 제재, 인터폴을 통한 협조 등 다양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지난 11일부터 다시 운영을 시작한 디지털 교도소의 '2대 운영자'에 대해서도 공범의 일종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인터폴 공조 등을 통해 해외로 도망간 범죄자의 추적과 검거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범죄자는 결국 처벌받는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디지털 교도소출처: 디지털 교도소

디지털 교도소는 그동안 강력범죄 가해자 140여 명의 신상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결과 성범죄와 무관한 이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곳에 신상이 공개된 대학생은 결백을 호소하던 중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또 한 대학교수도 성 착취 영상물을 구매하려 했다며 신상이 공개됐지만, 허위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 등에 대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내일(24일)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 차단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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