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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10명 중 4명 '돌봄 사각'…직접 가보니 '위험한 순간'도

입력 2020-09-22 21:03 수정 2020-09-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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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취약계층을 위한 지역 돌봄센터는 전국에 4000여 개가 있습니다. 하지만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모두 이 센터를 이용하는 건 아닙니다. 저희 취재진은 보호자가 출근한 뒤에 아이들끼리만 집에서 지내는 가정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이어서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동 10명 중 4명은 보호자도 없이 집에 있다고 합니다.

이들 중 약 70%는 형제자매와 함께 있었고, 아이 혼자인 경우도 20%에 달했습니다.

보호자 없이 집에 3시간 이상 있는 경우는 전체의 40%를 넘었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아이들끼리 시간을 보내야 하는 가정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13살과 8살 남매의 엄마 김태희 씨가 출근 준비를 시작합니다.

김씨는 홀로 아이들을 키웁니다.

[갈게 엄마, 간다. 00야 (네.) 얼른 일어나.]

엄마가 출근하면 아이들만 남습니다.

지난주까지는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도 안 갔습니다.

[김양/8세 : 슬퍼요. 선생님이랑 친구 보고 싶어요.]

취재진은 아이들을 지켜봤습니다.

오빠가 잠든 사이, 동생 김양은 온라인으로 영상을 봅니다.

인형을 꺼내기 위해 의자 위를 오르기도 합니다.

[조심, 조심.]

주방을 들락날락하기도 하는데, 한 번은 뜨거운 냄비를 쏟은 적도 있었습니다.

[김양/8세 : 여기 육개장 있었는데 설거지하다가 갑자기 손이 펑, 탁.]

모르는 사람이 문을 두드릴 때가 제일 무서웠다고 말합니다.

[김양/8세 : 그때 여기 현관문을 누가 띵동거리는 거예요. 엄청 놀랐어요.]

오빠가 동생을 챙기지만 항상 지켜보기는 어렵습니다.

[김군/13세 : 밖에 못 나가는 거 (답답해요.) (동생 돌보는 게) 조금 힘들어요.]

엄마 김씨도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지역아동센터는 일찍이 포기했습니다.

[김태희 : 애들 걸음으로 시간적으로 따지면 20~30분 걸어가야 하니까. 왔다갔다 하면 1시간이 넘게 되더라고요. 그쪽으로는 잘 생각을 안 하게 되더라고요.]

돌봄이 필요하지만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아이들의 숫자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된 적이 없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 영상그래픽 : 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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