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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으면 바이러스 노출돼도 검사받지 마라"…NYT "새 지침, CDC 의견 무시하고 찍어누른 것"

입력 2020-09-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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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사진: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웹사이트에 코로나19 관련 새로운 지침이 올라왔습니다.

코로나19 증상이 없으면 바이러스에 노출돼도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전에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하면 반드시 검사를 받으라고 한 것과는 다른 겁니다.

당시에도 CDC가 왜 이런 지침을 내놨는지를 두고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뉴욕 타임스가 입수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이런 새로운 지침은 미국 보건사회복지부(HHS)와 백악관 코로나 태스크포스에서 직접 작성됐습니다.

특히 CDC 내부에서 심각한 반대가 있었지만 무시된 채 그대로 웹사이트에 올라갔습니다.

당시 CDC는 지침이 내부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센터장인 레드필드 박사의 수정을 거쳤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위에서 아래로, HHS와 백악관 태스크포스에서 내려온 문서였다"며 "CDC 내부의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책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사진: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사진: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이에 대해 HHS의 브렛 기로이르 차관보는 "지침 초안은 CDC에서 나온 것"이라며 " 한 달에 걸쳐 레드필드 CDC 소장의 의견 등을 들으며 정리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백악관 태스크포스의 안토니오 파우치 박사와 데버러 보크스 박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까지 보고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위에서 만들어 내린 것이 아니라 CDC에서 만들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보고 후 승인을 받아 나온 지침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또 다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오는 금요일 나올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코로나19 관련 지침 또한 CDC가 내부적으로 과학적인 검토를 거쳐 만든 것이 아니라 HHS와 백악관에서 만들어서 내려온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뉴욕 타임스에 말했습니다.

특히 지난 7월에 CDC 웹사이트에 올라온 '미국 내 학교 대면 수업의 중요성'이라는 문서 또한 HHS 등에서 CDC의 의견과 상관없이 만들어 내보낸 것이라고도 털어놨습니다.

2009년 CDC 임시 소장을 했던 리차드 베서 박사는 HHS의 누군가가 가이드라인을 작성하여 CDC 웹사이트에 올리는 건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CDC 소장을 했던 토마스 프리든 박사도 HHS와 백악관이 CDC 웹사이트에 이런 과학적으로 잘못된 내용을 올리는 건 국가를 파괴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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