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단 감염이 일어난 사업설명회에서 혼자서만 감염을 피한 60대 남성의 이야기를 전해 드린 바 있는데요. 알고 보니 모여서 수박을 먹는 자리에 가지 않은 게 중요했습니다.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려쓰고 이야기를 나누지 않은 겁니다. 물론 이런 모임은 피해야 하지만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광화문 집회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은 대구로 번졌습니다.
바로 지난달 29일 대구 북구의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장입니다.
참석자의 동선을 따라가 보니 여기서 또 방문판매업체와 요양원 등 4차 집단감염으로 이어졌습니다.
광화문 집회를 제외하고 사업설명회부터만 봐도 관련 확진자가 58명입니다.
감염 고리를 끊은 유일한 사람은 60대 정모 씨였습니다.
정씨는 설명회장에서 음식을 나눠 먹은 15분이 감염의 뇌관이 됐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정모 씨/경북 상주시 : '저는 안 먹을랍니다' 이러고…바깥에 계속 있다가 같은 일행이 다과회를 마치고 올라오길래 상주로 왔거든요.]
전문가들은 음식물 자체보다는 식사 중 대화에 더 무게를 싣습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입을 열고 말을 하고 이런 과정에서 비말이 튀는 게 문제지, 식사하는 과정과 음식물이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정씨는 또 사업 설명을 듣는 내내 KF94 보건용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마스크는 턱 밑으로 내리거나 귀에 헐겁게 걸지 않고 얼굴에 꼭 맞게 밀착해야 합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마스크라는 게 현재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셀프 백신이고 안전벨트라는 말씀을 다시 한번 강조드립니다.]
방역 당국은 또 불법의 소지가 있는 방문판매 관련 행사는 참석부터 피하는 게 감염을 막는 더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