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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성, 도박 빚지고 아내 무차별 폭행…NYT "중국 가정 폭력·이혼 문제 드러낸 것"

입력 2020-09-17 11:30 수정 2020-09-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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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욕타임스)(출처: 뉴욕타임스)
옷가게 안쪽에 여성이 앉아 있습니다.

남성이 손을 들어 때리려 합니다.

여성은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남성은 여성을 2층으로 끌고 올라갔습니다.

잠시 뒤 여성이 뛰어내렸습니다.

(출처: 뉴욕타임스)(출처: 뉴욕타임스)
(출처: 뉴욕타임스)(출처: 뉴욕타임스)
CCTV에는 여성이 뛰어내린 뒤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잡혔습니다.

여성은 허리와 가슴, 얼굴 뼈 일부가 부러졌습니다.

신체 일부도 마비됐습니다.

뉴욕타임스가 현지시간 16일 보도한 CCTV 모습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CCTV는 지난해 9월 촬영된 것이지만 최근에 공개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이런 가정폭력 문제가 심각하며 이혼도 쉽게 할 수 없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24살 여성 리우 젠양씨는 2017년 중국 중부 도시 상추(Shangqiu)에서 지금의 남편과 만나 결혼했습니다.

처음에는 남편이 잘 해줬지만, 점점 변해갔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다 2018년 4월 남편이 도박하다 7,200달러(한화 850만 원)를 잃고 집에 들어와 때리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리우 씨는 "처음에 맞았을 때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며 "그 당시에는 '가정 폭력'이란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몰랐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습니다.

리우 씨는 남편과 헤어지기로 마음먹고 법원에 이혼 조정을 냈지만, 거부당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리우 씨 사건을 계기로 가정폭력의 심각성, 그리고 이혼과 관련된 법률 시스템에 대한 논쟁이 시작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전국 여성 연맹의 2011년 조사에 따르면 중국 여성 4명 중 1명은 신체적 또는 언어적 학대를 당했거나 남편 등 배우자에 의해 억압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맹 측은 수치로 드러난 것 이외에도 상당히 많은 사례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습니다.

2016년에는 가정 폭력 방지법을 도입했지만, 처벌은 미미합니다.

가정 내 폭력은 늘어나는데 법은 이혼을 될 수 있는 대로 막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내년부터 이혼하려는 부부들은 30일의 냉각기간을 반드시 거치도록 한 것도 한 예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중국의 결혼 관련 법은 가정 폭력이 이혼의 충분한 근거라고 명시하고는 있습니다.

또 언어, 정서적 학대는 무시하고 신체적 폭력의 증거만을 요구하는 것도 이혼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리우 씨가 최근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남편에게 맞는 CCTV를 올린 뒤 10억 회 이상 조회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판사가 리우 씨에게 전화가 왔고 더는 중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3주 뒤 이혼 결정이 나왔습니다.

리우 씨는 "작은 가게를 준비하고 있는데 정말 행복하다"며 "드디어 원하는 것을 얻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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