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토교통부가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을 해임해달라고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 건의했습니다. 저희가 입수한 해임 건의안을 보면, 태풍 때 자리를 비웠고 불공정한 인사를 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국토부가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 보낸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해임 건의안입니다.
해임 건의 사유는 크게 두 가지로, 지난 7월 JTBC가 처음 보도한 내용입니다.
첫째는 지난해 10월 태풍 '미탁'이 북상할 때 기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당시 국회에서 국정감사를 받던 구 사장은 태풍 예방 지휘를 한다며 나갔습니다.
구 사장은 공항에 갔다고 주장하지만, 국토부는 법인카드 결제 내역을 근거로 집 근처 고깃집에 있었다고 봤습니다.
둘째는 공정하지 않은 인사를 했다는 겁니다.
한 인천공항 직원이 인사가 부당하다며 항의하다가 구 사장으로부터 직위해제를 당했는데, 국토부는 이 결정이 잘못됐다고 봤습니다.
다만 항공업계에선 이번 결정에 다른 논란들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냐는 말도 나옵니다.
보안요원의 정규직 전환 갈등이 대표적입니다.
공항공사 노조에선 구 사장이 노조와의 합의를 지키지 않고 졸속 강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규직 채용에 탈락한 직원들은 단체로 삭발을 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로고를 바꾸려다가 '미르재단' 로고와 비슷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없던 일로 한 적도 있습니다.
공공기관 운영위원회는 오는 24일 회의를 열어 구 사장을 해임할지 결정합니다.
구 사장은 내일(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입장을 소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