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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지방선거 실시…'나발니 사건' 최대 변수|아침& 세계

입력 2020-09-14 08:46 수정 2020-09-15 08:51

이신욱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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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욱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 인터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 시간입니다. 어제(13일) 러시아에서 주지사와 지역 의회 의원 등을 선출하는 지방선거 본투표가 실시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속한 여당 통합 러시아당이 어느 정도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올해 러시아 지방선거는 러시아 전역 85개 연방 주체 가운데 83개 지역에서 실시됐습니다. 선거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유권자들을 분산시키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이틀 동안 사전 투표를 진행했고 어제 본투표를 실시했습니다. 러시아 지방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현지 유권자 : 새로운 당에 투표했습니다. 그들이 새로운 인물과 정책, 합리적인 것들을 제안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몇몇 대의원들을 잘 알고 있는데 우리가 그들에게 의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러시아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는 바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독극물 테러 의혹입니다. 나발니가 지방 선거를 앞두고 여당 의원들의 비리를 조사하기 위해 시베리아 도시들을 방문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테러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세르게이 푸르갈 하바롭스크 주지사가 체포된 이후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변수입니다. 푸르갈 주지사는 2018년 지방 선거에 야당 후보로 출마해 돌풍을 일으켰던 인물로 정치적 탄압에 의해 체포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하바롭스크를 중심으로 반 푸틴 시위가 확산됐고 사전 투표가 진행된 지난 12일에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번 러시아 지방 선거에서는 앞서 헌법 개정 국민투표에서 도입된 전자 투표도 실시됐습니다. 야권에서는 투표일을 연장하고 전자 투표를 진행함으로써 부정 선거의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이신욱 동아대 국제 전문 대학원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러시아 지방선거 어제 본투표를 끝으로 마무리가 됐습니다. 개표 결과는 오늘 중에 나오게 될지 궁금하고요. 결과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어제 모스크바 시간으로 저녁 9시 서쪽 끝 칼리닌그라드주를 끝으로 러시아 지방선거 투표가 끝났습니다. 현재 이르쿠츠크 지역 주지사 선거에서는 이고르 코브체프 후보가 60. 5%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미하일 샤포프 공산당 후보가 26. 65%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등 여당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2000년 푸틴 집권 이후 러시아 선거는 통상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과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끝났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강화되고 있는 서방의 경제제재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무능한 대응.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테러 등이 맞물려 여당의 고전이 예상되지만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푸틴 정부의 승리로 끝나겠지만 대규모 부정선거 규탄집회와 같은 러시아 야권의 큰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 앞서 전해 드렸습니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 나발니 독극물 테러의혹 그리고 푸르갈 주지사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입니다. 실제로 이 두 가지 변수가 선거에 어느 정도나 영향을 미쳤을까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라고는 보입니다. 지난 6월 푸르갈 하바롭스크 주지사에 대한 전격 체포로 인해 극동에서는 벌어지고 있는 시위가 10주째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발니 사건 이후 시위대는 푸틴 차를 마셔라라는 구호를 들고 나왔는데요. 러시아 야권에서는 나발니 사건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적극 홍보하고 있고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대도시에서는 반푸틴 움직임이 예전에 비해서 강해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번 나발니 사건이 푸틴의 절대 권력에 균열을 가져오는 시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푸틴의 대항마로 등장한 알렉세이 나발니는 이번 총선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과반이 넘는 푸틴의 인기로 인해 러시아 야권은 거의 유명무실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독극물 테러사건은 나발니의 인지도를 높여주었다고 할 것입니다.


  • 나발니가 의식을 회복했다는 소식이 며칠 전에 전해지지 않았습니까? 앞으로 푸틴 대통령에게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때문에 내년 총선도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알렉세이 나발니에게서 저는 과거 페레스트로이카 시절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모습이 보입니다. 당시 옐친 대통령에게는 오뚝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었습니다. 공산주의자들이 무너뜨리려는 온갖 시도를 물리치고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 러시아 국민들은 옐친 대통령에게 오뚝이라는 별명을 붙였었습니다. 지금 베를린병원에서 회복 중인 나발니가 오뚝이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과거 푸틴에게 고분고분했던 관제야당의 모습에서 러시아 정계에 오랜만에 등장한 젊은 야권 정치인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볼 때 내년 총선에서 푸틴 대통령은 크게 고전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만약 야심차게 준비했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가 별다른 효과가 없거나 경제 상황이 크게 악화되는 상황이 온다면 내년 총선에서 러시아 야권의 약진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주요 야권 인사들에 대한 정치 탄압 의혹이 잇따라 터져나온 상황에서 치러진 지방선거, 러시아 야권은 이번 선거를 통해 푸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러시아 국민들은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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