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용균 씨가 목숨을 잃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이번엔 화물차 기사가 숨졌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저희가 다른 화물차 기사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는데요. 화물차 기사라면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위험한 작업은 '일상'인데, 직접 챙긴 안전모 말고는 그 어떤 안전 장비도 없고, 그렇다고 안 한다고 하기에는 하청에 재하청을 받는 처지라는 겁니다.
최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0일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숨진 화물차 기사를 덮친 건 무게 2톤의 석탄 운반용 스크루였습니다.
안전장비도 없이 트럭에 묶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동료 기사들은 안전 조치가 부실하고 위험해 보여도 이런 작업을 거부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A씨/화물차 기사 : 아유, 저 못 하겠어요 그러면 '다시 싣고 그냥 가세요' 그런다니까요. 돈을 못 받아요. 그러니깐 어떻게든 (장비를) 내려야죠.]
이들은 하청업체로부터 또 하청을 받습니다.
[A씨/화물차 기사 : 우리는 갑을병정 중에서 '정'이에요, 정. 그래서 죽는 거예요. 안전사고로 화물차 기사들도 많이 죽어요.]
직접 챙긴 안전모 외엔 안전장비나 교육도 없다고 했습니다.
사고가 난 태안화력발전소에서도 안전을 무시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운영사인 한국서부발전의 공고 내역을 살펴보니 문제의 스크루 수리를 위해 짠 예산 가운데 안전비용은 아예 없었습니다.
사진 지침대로 스크루를 방수포로 감싸고 운반대에 고정시켰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서부발전은 수리 작업은 관련법상 안전비용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