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가 오늘(13일) 새벽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오사카는 아시아 국적을 가진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을 세 번 우승했습니다. 오사카는 경기 때마다 마스크에 흑인 인종 차별 피해자의 이름을 새겨 주목을 끌기도 했는데요.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30분도 안 돼 끝난 첫 세트.
빅토리야 아자란카에게 첫 세트를 1-6으로 내주며 시작한 경기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오사카는 아자란카의 다양한 공격에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반격이 시작된 건 2세트부터입니다.
오사카는 어려운 경기에도 침착했고 결국 마지막 세트 게임스코어 6대 3으로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18년 US 오픈, 지난해 호주 오픈 우승에 이어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 세 번을 우승한 겁니다.
경기력 만큼이나 눈길을 끈 건 이번 대회 내내 쓰고 나온 검은 마스크. 브리오나 테일러, 앨리야 매클레인, 조지 플로이드, 타미르 라이스까지…
미국에서 인종 차별 문제로 숨진 흑인 피해자 일곱 명의 이름을 마스크에 새겼습니다.
[오사카 나오미 (지난 1일) : (결승전까지) 마스크 7개를 준비했습니다. 7개로는 억울하게 숨진 피해자의 이름을 다 적기에 부족했습니다. 슬픈 일이죠.]
오사카의 국적은 어머니를 따라 일본이지만 아버지가 아이티 출신이고, 오사카는 스스로를 '흑인 여성'이라고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