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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의 현장 브리핑] '속도 경쟁' 라이더, 안전은 어떻게?

입력 2020-09-1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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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장 브리핑의 강지영입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배달 주문이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이에 배달 환경에 대한 문제점들도 드러나고 있는데요. 실상은 어떨까요. 그 현장을 함께 가보겠습니다.

Q. 요즘 배달이 늘어난 걸 느끼는지?
[임주형/배달 기사 : 배달은 많이 늘어난 편이기는 하죠.]

[김두하/배달 기사 : (배달원들) 계속 모집을 받고 있으니까 (배달원들이) 많이 돌아다니네…]

실제로 한 배달업체에 따르면 코로나 확산이 극심했던 8월 마지막 주의 전체 주문 건수는 7월 마지막 주보다 26.5% 늘었습니다.

[김두하/배달 기사 : (오는 길은 좀 괜찮았어요?) 아니요. 너무 답답해가지고 지금이 하필 러시아워가 딱 걸렸다 보니까…]

Q. 배달 지연되는 경우 많은지?
[김두하/배달 기사 : 일상다반사예요. 업소에서도 한 번에 주문이 몰려버리면 사실 그걸 처리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그리고 어디 사고가 났다. 아니면 러시아워 시간이다. 그래버리면 내가 가다가 지연이 돼가지고 (죄송한 상황이 많아요.)]

[김부일/음식점 사장 : (라이더 분들을 찾지 못해서 주문이 밀리는 경우도 있나요?) 많이 있죠. 특히 비 오는 날은 2시간이 지나도 아예 안 잡히니까. (소비자들의 불만이 그럴 땐 많이 폭주하겠어요.) 그죠. 요즘은 배달 몰리는 게 좀 무섭기도 해요. 좋기도 하지만 못 가니까.]

배달 업체들은 높은 배달료를 내걸고 빠른 배달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에 배달기사들은 속도 경쟁에 내몰려 위험을 감수하며 운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 경찰청 등이 지정한 '공익 제보단'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3개월간 이륜차 법규 위반은 7823건에 달했다고 합니다.

Q. 배달하다 사고 경험한 적은?
[안창영/배달기사 : 운전을 하다가 이제 갑자기 택시가 끼어들어서 박을 뻔했다던가 아니면 보행자가 툭 튀어나와서 박을 뻔한 적도 있고…]

Q. 머리에 액션캠을 달고 다니시는데?
[김두하/배달 기사 : 제가 한 번 사고가 나고 나서 무서워서 달게 된 건데 (내가 조심해도) 남이 (책임을) 씌어버리면 (안되니까) 그런 거 때문에 그냥 제가 달았어요. 귀찮다고 안 달고 다니기에는 무서운 거죠.]

Q. 무리하게 운전하는 이유는?
[김두하/배달 기사 : 회사에서는 지금 프로모션 금액이라고 있어요. 시간 안에 얼마를 빼면 얼마를 더 주겠다. (그러니까) 안전운전 하다가도 시간이 다 임박했을 때에는 저도 모르게 속도를 더 높이게 되고…]

이에 배달기사 노조 측은 안전한 운행을 위해 기본 배달료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박정훈/라이더유니온 위원장 (지난 3일) : 문제는 배달료에 대한 기준도 없고요. 그래서 저희는 과도한 프로모션이 아니라 안전 배달료를 도입해서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된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달 산업 전반을 규제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종합적인 법체계를 이번 기회에 논의해야 된다…]

배달료를 올릴 경우 그 부담은 결국 소비자가 오롯이 지게 될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실제 한 배달대행업체는 소비자에게 배달 팁을 부담시키는 방법을 권유해 논란이 되기도 했었는데요. 시장을 이끌어가는 배달업체 또한 함께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박정훈/라이더유니온 위원장 (지난 3일) : 예전에도 배달료는 무료가 아니였고 음식값에 이미 녹여서 내고 있었습니다. 10년 전에도 (배달료가) 3000원 정도 했었습니다. 이 가격이 지금 한 10년간 안 올랐다, 라는 거예요. 이제 배달료가 조금씩 오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부분에 대해서는 모두가 분담했으면 좋겠고요. 라이더들도 안전 배달을 보장받으면 손님에게 따뜻한 음식 그리고 자영업자도 퀄리티 좋은 음식을 주기 때문에 손님을 잡는. 이런 선순환을 만드는 사회적 합의가 분명히 필요한 일이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코로나 시대, 비대면 문화가 확대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게 된 배달 업계. 안정적인 노동환경을 보장해주는 배달 업체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어쩌면 그동안 무상으로 여겼던 배달료를 이제는 우리가 함께 분담하자는 인식 변화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물론, 배달 기사들의 안전운행 필수적으로 이뤄져야겠습니다.

(화면출처 : 미디어데모스, 라이더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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