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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처럼 뇌로 침투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뇌 산소 공급 막아 신경세포 괴사"

입력 2020-09-1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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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환자의 뇌 스캔 / 출처: 뉴욕타임스코로나 바이러스 환자의 뇌 스캔 / 출처: 뉴욕타임스

코로나 바이러스가 뇌세포를 은밀한 방법으로 공격해 발작이나 정신착란 같은 심각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지 시간 9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예일대학의 면역학자인 이와사키 아키코 박사가 이런 연구를 내놨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두뇌에 침투한 뒤 뇌세포의 복제기능을 통해 번식합니다.

그리고 산소를 빨아들여 주변에 있는 신경세포를 괴사시킵니다.

직접 뇌세포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면역체계가 정상적으로 인지하고 반응을 하지 못한다는 것도 확인됐다고 아키코 박사는 강조했습니다.

아키코 박사는 "일종의 조용한 감염"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텔스처럼 뇌로 침투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뇌 산소 공급 막아 신경세포 괴사"

이번 연구는 숨진 환자의 뇌세포와 함께 실험용 생쥐, 줄기세포로 만든 장기유사체를 이용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뇌세포를 공격하는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바이러스가 어떻게 뇌에 침투하는지 얼마나 자주 이런 흔적을 남기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아키코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아키코 박사는 "뇌까지 감염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의학계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두뇌에 침투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숙주 세포의 전환효소2(ACE2)를 이용해 세포에 침투하지만, 두뇌엔 ACE2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국 국립 신경외과 병원 전문의인 마이클 잔디 박사는 "코로나 19 환자 일부가 신경 손상을 포함한 심각한 신경학적 합병증을 겪는다는 연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와사키 박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두뇌의 신경세포(뉴런)를 연결하는 시냅스를 이용해 두뇌에 침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시냅스 양이 크게 줄어든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냅스를 이용한다는 증거라고 아키코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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