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회/롯데 감독 : 아웃이라고 지금.]
[주심 : 할 수 없잖아. 우리가 한 것도 아니고]
[앵커]
심판마저 석연치 않아 하는 이 장면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정확하게 판정하려고 도입한 비디오 판독이 오히려 납득하기 힘든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 롯데 7:5 NC | 창원NC파크 (어제) >
너무 아쉬워하는 수비수.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온 감독.
3분이나 걸린 비디오 판독은 그라운드 위 모두를 설득하지 못했습니다.
롯데가 두 점 앞선 9회 말, 공을 때린 NC 박민우가 숨차게 내달렸는데 2루에 도착한 이 장면이 문제였습니다.
발이 먼저 들어가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지만 롯데는 오른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지고 왼발은 채 닿기 전 수비수 마차도가 주자 몸을 태그했다 판단했습니다.
주자 아웃을 확신하고,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는데.
[중계 해설/SPOTV2 : 상당히 중요한 판정인데요. 동점 주자가 살아남느냐 없어지느냐…]
3분을 다 쓴 판독실에선 원심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퇴장'을 무릅쓴 감독이 항의하자 주심의 답변은 더 기가 막힙니다.
[경기 주심 : (판독센터가) 어떻게 다루는지 모르겠는데, 나도 뜬금없어. 할 수 없잖아. 우리가 한 것도 아니고…]
롯데는 이 때문에 동점을 내주고 힘겹게 연장에서 이겼지만, 같은 날 한화와 삼성 경기에선 하주석의 발이 떨어진 순간, 수비수가 태그한 비슷한 장면이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으로 바뀌는 정 반대 판정이 나왔습니다.
올 시즌 비디오 판독은 잊을 만하면 논란을 지펴 항의하다 퇴장당한 감독만 세 명.
공이 땅에 맞았는지 돌려봐야 하는데, 엉뚱하게 헛스윙을 선언하고.
[김태형/두산 감독 : 심판이 그걸 얘기해야지, 판독에다가.]
제한 시간 3분이 지났는데 판정을 뒤집기도 했습니다.
[윌리엄스/KIA 감독 : 또 오심을 했어요, 또!]
더 정확히 보겠다며 도입한 비디오 판독이 오히려 논란만 지피고 있지만 KBO는 시즌을 마친 뒤 판독실 운영의 문제점을 살펴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