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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119보다 변호사 먼저"…'음주 역주행 사고'로 아빠 잃은 딸의 호소

입력 2020-09-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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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우리 아빠 불쌍해서 어떡하나…"
"일평생 단 한 번도 열심히 안 산 적 없는 우리 아빠, 이렇게 보내드리기엔 제가 해드리지 못한 게 많습니다"

오토바이 배달을 하다 만취 상태로 역주행하는 차에 치여 숨진 50대 가장의 딸이 가해자를 엄벌해달라고 호소하며 올린 글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오늘(10일) "9월 9일 1시경 을왕리 음주운전 역주행으로 참변을 당한 50대 가장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 글이 올라왔습니다.

딸 A 씨는 "지난 새벽 아버지는 평소처럼 치킨 배달을 하러 갔다"며 "그날따라 주문이 많아서 저녁도 못 먹고 마지막 배달이라고 하고 갔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A 씨는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찾으러 어머니가 가게 문을 닫고 나선 순간 119가 지나갔고, 가게 2km 근방에서 오토바이가 덩그러니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A 씨는 "가해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하니, 저 멀리서 오토바이 불빛이 보였고 아무 걱정 없는 아빠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A 씨는 "인터넷에서 목격담을 확인하니, 중앙선에 시체가 쓰러져 있는데 가해자는 술 취한 와중에 119보다 변호사를 찾았고, 동승자는 바지 벨트가 풀어진 상태였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A 씨는 "저희 가족은 한순간에 파탄 났다"며 "제발 살인자가 법을 악용해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지 않게 부탁드린다"며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이 청원 글은 오늘 오후 5시 기준으로 4만 명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가해자, 119보다 변호사 먼저"…'음주 역주행 사고'로 아빠 잃은 딸의 호소
지난 9일 새벽 인천공항 인근 도로에서 30대 여성이 만취한 상태로 자신의 벤츠 차량을 몰다 중앙선을 넘었고, 맞은편에서 오던 배달 오토바이를 들이받았습니다.

당시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을 넘은 상태였습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는 숨졌습니다.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운전자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장실질심사는 내일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립니다.

피해자 발인은 내일(11일) 인하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JTBC 온라인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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