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체중 범위를 넘어선 비만이 있는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며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연구 결과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비만이 심장병과 당뇨 등을 포함한 여러 건강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을 높인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19에 걸리면 더 상태를 나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비만 자체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증거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연구진은 모두 5,200명의 코로나19 감염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했습니다.
이 중 35%는 비만이었습니다.
비만이 아닌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증세가 악화한 비율이 훨씬 높았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또 비만한 사람들이 폐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체중이 늘어나면 폐 기능에 무리를 주고 호흡 기능까지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비만한 사람들에게 만성 염증이 자주 나타나는데, 이것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만성 염증이 있을 경우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코로나바이러스 등에 쉽게 감염되고 더 아플 수 있다는 겁니다.
터프트 대학의 영양 과학대 학장인 대리우시 모자파리언 박사는 "연기가 나는 불에 휘발유를 붓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비만한 남성들은 더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카이저 퍼머넌테 병원에서 전염병을 연구하는 새라 타르토프는 "지방이 위장 쪽에 많이 쌓이는 남성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숨질 수 있는 위험성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프랑스 릴 대학의 프랑수아 팟투 박사 연구팀은 세포 수용체와 비만의 관계를 깊숙이 들여다보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바이러스는 특정 세포의 표면에 있는 수용체에 붙어 세포로 침투합니다.
이 수용체가 지방세포에 많이 있어서 비만한 사람일수록 바이러스가 접근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큰 겁니다.
더 문제인 건 백신이 만들어지더라도 비만한 사람들에게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 듀크 대학의 낸시 마시버 박사는 "백신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면역 체계가 잘 작동해야 하는데 비만이 그런 체계를 손상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백신을 맞아도 잘 듣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JTBC 온라인 이슈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