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하이선은 오후 3시를 지나 강원도 인근 동해 바다를 빠져나갔습니다. 현재는 북한의 청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남한에서는 태풍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강원도 고성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하혜빈 기자가 나가 있는데요.
하 기자, 지금 하 기자가 있는 곳이 오늘(7일) 태풍 피해가 발생한 곳입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먼저 오늘 낮에 촬영한 영상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오늘 오전 마을로 이어지는 다리 입구 쪽 도로가 무너져 내린 사고 현장입니다.
많은 비가 아침에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완전히 주저앉았습니다.
지난주 태풍 마이삭으로 도로 일부가 유실돼 임시 복구를 해놨던 곳입니다.
결국 버티지 못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하 기자가 있는 곳도 위험한 곳 아닌가요?
[기자]
보시다시피 아스팔트 한가운데가 떨어져 나가면서 도로 한복판에 낭떠러지가 생겨버렸습니다.
근처가 꽤 어두워서 사고 우려가 있는 상황인데요.
그래서 이렇게 커다란 자루에 흙을 담아서 임시로 막아놨습니다.
도로 아래쪽도 흙더미가 쓸려 내려가면서 텅 비어 있었는데요.
조금 전까지 흙을 메우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지금은 날이 어두워서 잠시 중단됐습니다.
내일 다시 재개될 예정입니다.
[앵커]
하 기자도 안전에 유의하면서 취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곳 말고도 고성과 속초 등 인근지역에서 침수된 곳도 많았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제에서는 바람에 가로수가 넘어져서 도로를 덮쳤습니다.
속초에서는 물에 잠길 위험이 있었던 도로 20곳을 통제했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 고성은 비 피해가 컸습니다.
오늘 하루 이 일대에 372mm의 비가 쏟아졌는데요.
도로뿐 아니라 논밭까지도 물에 잠겼습니다.
직접 주민의 말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정희/강원 고성군 왕죽면 : 엄청나게 많이 왔어요. 막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오고. (바람은?) 바람 많이 불었어요. 날아갈 정도로. 여기가 주차장이고 저쪽에도 주차장이고 여기 도로고. 근데 앞이 하나도 안 보여, 아예.]
고성은 오후 3시쯤 비가 그친 상태입니다.
[앵커]
오늘 강원도에서 산사태 소식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속초 모우재터널 근처에서 산사태가 났습니다.
돌이 쏟아지면서 도로가 한때 막혔지만, 지나는 차량이 없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다만 오후 한때 폭우가 쏟아지면서 저수지 근처에 사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은 인근 초등학교 등 대피소로 몸을 피했는데, 지금은 모두 집으로 돌아간 상태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바닷가 상황도 좀 보죠. 해안가에 오늘 높은 파도가 쳤었는데, 지금은 그러면 좀 잠잠해졌습니까?
[기자]
제가 오늘 오후에 고성군 해수욕장 몇 군데를 둘러봤습니다.
파도가 굉장히 높게 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는데요.
위험한 상황 때문에 사람들은 출입할 수 없도록 해 놓은 상황이었습니다.
기상청은 고성 인근지역에 오늘 밤까지 4~6m에 달하는 파도가 칠 걸로 예상했는데요.
날이 바뀌고 태풍이 지나가면서 점차 파도도 잠잠해질 걸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고성에서 하혜빈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