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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병원 복귀한다는데…의대생 구제 없으면 다시 파업?

입력 2020-09-07 16:50 수정 2020-09-0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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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가 정부 여당과 공공의료 확충 정책과 관련한 협상을 타결짓고 파업을 종료한 4일 한 병원에서 의사로 보이는 남성들이 간이의자와 피켓 등 파업 관련 도구를 정리해 의과대학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의료계가 정부 여당과 공공의료 확충 정책과 관련한 협상을 타결짓고 파업을 종료한 4일 한 병원에서 의사로 보이는 남성들이 간이의자와 피켓 등 파업 관련 도구를 정리해 의과대학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내부 반발로 업무 복귀를 번복했던 전공의들이 내일(8일) 오전 7시 병원에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체 전공의를 대상으로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복귀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와 동시에 전공의 집단휴진을 주도해온 대전협 지도부의 총사퇴 결정도 알렸습니다.

박지현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최대집 의사협회 회장의 졸속 합의 이후 하나 된 단체행동에 대해 모든 전공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책임을 느끼고 사퇴한다"고 말했습니다.


전공의들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증진개발원에서 열리는 '의대정원 원점 재논의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 체결 협약식'을 막기 위해 로비에 모여 있다. [출처-연합뉴스]전공의들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증진개발원에서 열리는 '의대정원 원점 재논의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 체결 협약식'을 막기 위해 로비에 모여 있다. [출처-연합뉴스]
■전공의들 복귀 번복…정부 "이해 안 돼"

박지현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온라인 간담회에서 "8일 화요일 7시부터 단체행동 1단계로 낮추겠다"면서 "이게 대전협 비대위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전협 비대위에 따르면 단체행동 1단계는 전공의 전원이 업무에 복귀하되 각 병원 비대위는 유지하게 됩니다.

대전협은 의료 정책에 대한 '원점 재논의' 요구가 수용됐기 때문에 현장에 복귀하는 것이지 단체행동이 중단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당초 전공의들은 어제 오전 진료 현장에 복귀할 계획이었습니다.

정부와 여당이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 의대 설립 등 4대 의료 정책 추진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한 데 따른 겁니다.

그러나 많은 전공의가 정책 중단이 아닌 철회를 해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복귀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정부는 전공의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늘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브리핑에서 "의사협회와 정부 간 합의한 부분에 대해 전공의들의 내부 반발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의사협회가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알고 있고, 합의된 부분에 대해 내부에서 다시 결정이 번복되는 부분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공의협의회도 원점 재검토가 명문화되면 복귀하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고, 그런 부분들을 여당이 양보하고 합의해줬던 사항"이라면서 "원점 재검토가 명문화된 이후에 철회가 다시 등장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특별시의사회에서 열린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특별시의사회에서 열린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의사들 "의대생 구제해야"…합의안 파기 가능성도

대전협은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에 대한 구제를 요구했습니다.

의대생들이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하고 투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들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박지현 위원장은 "2주 내에 의대생 구제 없을 시 단체행동 수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의사협회도 의대생 구제 대책을 마련하라면서 여당과 정부와의 합의안에 대한 파기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의대생의 국가시험 응시거부는 일방적인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정당한 항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지난 4일 여당 및 정부와의 합의는 의대생과 전공의 등 학생과 의사회원에 대한 완벽한 보호와 구제를 전제로 성립한 것"이라며 "이와 같은 전제가 훼손될 때에는 합의 역시 더 이상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정부 "여러 차례 고지…국가고시 예정대로"

정부는 예정대로 내일부터 국가고시 일정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일로 예정됐던 국가고시를 1주일 미루고 재접수 기한을 연장한 바 있습니다.

의대생 90% 가까이가 시험 접수를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시험 재접수는 오늘 새벽 0시 마감됐습니다.

정부에 따르면 의사국가실기시험의 경우 총 응시대상 3,172명 중 446명인 14%의 인원이 응시 예정입니다.

오늘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재접수 신청을 하지 않은 의대생들은 금년도 실기시험 응시는 어렵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고지했다"면서 "재신청을 다시 연장하거나 추가 접수를 받는 경우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미응시로 인한 의료인력 수급 부족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이에 손 반장은 "공중보건의사나 군의관 같은 경우는 필수배치 분야 중심으로 조정을 하면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정규의사 인력을 고용하는 등 농어촌 취약지 보건의료에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JTBC 온라인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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