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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공중부양, 와인잔이 덜덜" 부산 해안가 아파트 공포의 밤

입력 2020-09-0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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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공중부양, 와인잔이 덜덜" 부산 해안가 아파트 공포의 밤

"한숨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한 6일 밤과 7일 새벽.

부산지역 해안가 아파트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잠을 설쳤다.

지난 3일 태풍 마이삭이 부산에 상륙할 당시 해운대, 수영구, 남구 등에서는 아파트 베란다 유리창이 줄줄이 박살 나 제대로 된 수리도 못 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유리창을 교체할 틈새도 없이 합판으로 덧대는 등 긴급 안전조치만 이뤄졌다.

해운대 고층 건물 곳곳도 지난 태풍 때 외벽이 뜯겨나간 채 이번 태풍 하이선을 맞았다.

이날 강서구에는 순간 최대 풍속 초속 32.2m의 바람이 불었고, 서구 초속 16m, 영도 14m 바람이 불었다.

7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유리창 파손 등 유사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아파트는 깨진 유리창을 제거하고 섀시 위에 합판을 덧대 창문을 아예 봉쇄했다.

인근 세대는 태풍에 창문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X자 형태로 테이핑을 한 채 밤을 지새웠다.

다행히 이렇다 할 큰 피해는 없었으나 태풍 위력은 상당했다.

해운대 엘시티 앞 횡단보도에 설치된 신호등은 강풍에 휘청거리다가 갑자기 강철 기둥이 끊어져 횡단보도로 떨어지기도 했다.

해운대 마린시티 한 주민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하늘에서 밑으로 떨어져야 할 빗물이 강풍을 타고 하늘로 솟구쳤다.

게다가 식탁에 놓인 물이 든 와인잔은 마치 지진이 온 것처럼 수면이 흔들렸다.

마린시티 주민은 "빗물이 공중 부양을 하고 건물이 흔들려 멀미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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