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을 두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전사자들을 패배자라고 비하했다는 보도가 큰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지만, 참전 용사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고 바이든 후보는 사과를 요구하며 총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워싱턴 임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발단이 된 것은 미 시사주간지 보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년 전 파리 방문 때 1차 대전 미군 전사자 묘지 참배를 취소하면서 그들을 패배자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참배를 가지 않은 건 비 때문에 머리가 흐트러지는 걸 싫어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전사자들을 '호구'로 폄하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폴 이튼/전 미 육군 장성 : (트럼프) 당신은 패배자나 호구 외에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보트베츠/미국 비영리단체 : 그는 전쟁 영웅이 아닙니다. 나는 포로로 잡히지 않은 사람이 좋습니다. 우리 군은 더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배신 때문입니다.]
궁지에 몰리게 된 트럼프 대통령은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3일) : 완전한 거짓말이고 가짜 뉴스입니다.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4일) : 지어낸 얘기입니다. 그렇게 하는 건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국방장관을 비롯해 국가안보보좌관과 선임보좌관 등 참모들도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제프리 골드버그/애틀랜틱 편집장 :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복수의 소식통들이 있습니다. 보도를 지지합니다.]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 트럼프가 말해온 것들을 보면 보도는 사실이라고 믿습니다. 수치럽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악재 중 악재를 만났습니다.
사실 여부에 따라 애국주의를 외쳐온 자신에게 치명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 영상그래픽 : 임재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