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롯데 마차도의 이 장면을 보고 경기 해설자는 "수비의 달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차도에게 공을 치지 말라'는 말까지 나오는 기막힌 호수비가 매일 같이 펼쳐지는데, 감격한 팬들의 호응 속에 마차도는 올스타 투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 KIA 4:3 롯데 | 사직구장 (어제) >
타자가 친 공을 재빨리 낚아챈 마차도가 그대로 공을 1루로 던져 잡아냅니다.
발이 빠른 타자 주자였지만, 물 흐르듯 정확하게 이어진 수비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투수 얼굴엔 웃음이 번지고 중계진은 최고의 칭찬을 보냅니다.
[이순철/해설위원 (SBS 스포츠) : 정말 수비 달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수비예요. 한 이닝이 다 가도록 설명해도 부족합니다.]
롯데 마차도에게 호수비는 어쩌다 한 번 나오는 장면이 아닌 일상입니다.
어렵게 잡아내고 불안정한 자세에서 정확한 송구까지.
올 시즌 마차도가 그라운드 위에 풀어내는 수비 장면은 그야말로 '서커스'와 같아서 안타를 도둑맞은 타자조차 감탄하고 더그아웃에선 박수가 쏟아집니다.
반 바퀴를 굴러 뒤로 넘어가면서도 다리 사이로 공을 쏘는 모습엔 해설자도 잠시 중립을 내려놓습니다.
[손승락/은퇴 롯데 투수 (MBC 스포츠플러스) : 이런 수비를 볼 수 있는 게…정말로 행복합니다.]
마차도는 올 시즌 우리 프로야구 무대에서 93경기를 뛰었는데, 실책은 딱 4개뿐입니다.
그 덕에 실책이 가장 많았던 팀 롯데도 '수비의 팀'으로 거듭났고 동료들은 '마차도한테 치지 말라'는 티셔츠까지 만들었습니다.
쉼 없이 쏟아내는 '명품 수비'에 즐거운 팬들은 올스타 투표로 뜨겁게 응원했습니다.
3주 연속 선두를 굳게 지킨 마차도는 외국인 선수론 역대 두 번째 최종 1위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