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림 같은 사진이죠. 그토록 사납던 태풍 '마이삭'이 언제 지나갔나 싶게 오늘(4일) 하늘은 맑고, 햇살은 눈 부셨죠. 하지만 태풍이 할퀴고 간 동해안 일대는 힘겨운 복구의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 센 태풍 '하이선'이 온다는 소식에 주민들 얼굴엔 그늘이 가득했습니다.
배승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2ha 규모의 양식장입니다.
파도가 가장 먼저 파란색 옹벽을 쳤는데 옹벽 중간이 뻥 뚫렸습니다.
이어 파도는 1층 건물을 덮쳐 건물이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파도가 덮친 콘크리트 바닥입니다.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산산조각 났습니다.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경북 포항 구룡포항 일대입니다.
파도를 막아주는 테트라포드와 방파제도 사라졌습니다.
[김승호/경북 포항시 구룡포읍 : (테트라포드) 3톤짜리, 5톤짜리가 다 유실되니까 당연히 파도를 막아주지 못하니까 민가는 말도 못 하겠죠.]
포항에서만 해병대 1사단과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3500여 명이 동원됐습니다.
1층 높이까지 파도가 집어삼킨 해안가입니다.
군 장병이 치운 잔해가 거대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조각난 콘크리트부터 철골 구조물까지 다양합니다.
이렇게 이틀간 쌓인 쓰레기양이 수십 톤에 달합니다.
역시 큰 피해를 입은 강원 삼척, 경북 울릉 등에서도 파도에 부서진 배를 건지는 등 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복구에는 꽤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태풍이 또 온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최영림/경북 포항시 구룡포읍 : 태풍이 다 물러간 다음에 이걸 치운다는 건데 그러면 이 많은 잔해들이 전부 무기가 되어 저희 집에 들이닥칠 것 아닙니까? 전 그게 더 걱정이에요.]
(화면제공 : 울릉군청·삼척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