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 여파로 발길이 끊긴 동해안의 식당은 이번엔 정전 탓에 또 한 번 피해를 봤습니다. 전기가 끊겨서 수족관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 겁니다.
송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울진군의 죽변항입니다.
오늘(3일) 새벽 저 방파제를 넘어온 큰 파도가 컨테이너를 덮쳤습니다.
이렇게 안쪽까지 산산조각이 났고요.
같은 자리에 서 있던 또 다른 컨테이너는 50m 앞까지 떠내려갔습니다.
오늘 아침 바닷물이 정강이 높이까지 차올랐습니다.
소방 구조대원들이 상가 안에 갇힌 할머니를 대피시켰습니다.
물이 빠진 항구와 횟집 앞엔 쓰레기가 가득했습니다.
도로까지 굴러내려 온 물탱크를 주민들이 치워봅니다.
시내에선 강풍에 건물 외벽이 뜯겼고, 아파트 난간과 유리창도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경북 영덕군에선 횟집 수족관에 있던 생선 수백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전기가 끊기면서 산소 공급이 안 된 겁니다.
횟집 사장은 뜰채로 죽은 고기를 떠냅니다.
[사장 : 이 일을 어떻게 한단 말입니까. 이거 가지고 먹고살고 아들 공부시키고 다 했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말도 못 합니다.]
경북 포항시에선 강풍 피해가 컸습니다.
전신주가 기울었고 지붕은 전깃줄에 매달려 있습니다.
에어컨 실외기는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곳곳에서 가건물이 무너져서 길가엔 콘크리트가 쌓여있습니다.
포항에서만 지난 밤사이 90여 건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습니다.